동아시아적 시각 '병자호란' 모습 정확히 소개…진주박물관 특별전

기사등록 2022/12/13 08:05:12

진주박물관 특별전 '병자호란'…13일~내년 3월26일까지

남양부사 윤계 순절도 등 252점 문화재 선봬

[진주=뉴시스]진주박물관, '병자호란' 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경남 진주에서 병자호란(1636년 12월∼1637년 1월까지) 당시 청나라 군사에게 죽은 내용을 그린 남양부사 순절도 등 희귀 문화재들을 만나볼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진주박물관은 13일부터 오는 2023년 3월26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병자호란'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국보인 '광해군일기'을 비롯해 병자호란 관련 문화재 100건 252점(국보 1건, 보물 2점 포함)이 출품된다.이 중 병자호란 당시 남양부사 윤계(1603∼1636)가 청군에게 죽은 내용을 그린 남양부사 순절도 등 새롭게 선보이는 문화재들이 주목된다. 
[진주=뉴시스]남양부사 윤계 순절도. *재판매 및 DB 금지

진주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동아시아적 시각에서 병자호란의 실제 모습을 정확하게 소개하려고 한다.

병자호란은 조선과 청나라 간의 전쟁일 뿐만 아니라 명나라도 간접적으로 개입한 전쟁이다. 그러므로 이 전쟁은 이후 동아시아 국제질서의 변화에 중요한 계기가 됐다. 명나라와 청나라간의 군사적 충돌 속에서 조선이 처한 군사적·이념적 고민을 다양한 문화재로 소개하면서 병자호란에 대해 좀 더 깊은 이해를 갖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전시는 크게 5부로 구성된다.

제1부는 ‘병자호란 이전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1618∼1627)’라는 주제로 1618년 명나라가 후금을 공격하기 위해 조선군의 파병을 요청할 때부터 1627년 후금이 조선을 침공할 때까지의 주요 인물과 사건을 다룬다.

이 코너에서는 광해군대의 역사를 기록한 광해군일기, 광해군의 잘못된 정치를 바로잡는다는 명분으로 왕위에 오른 인조의 금보, 인조 즉위 이후 바닷길로 명나라에 가는 사신단의 여정을 그림으로 기록한 항해조천도 등이 소개된다.
   
제2부는 ‘청 제국의 성립과 조선의 대응(1628∼1636)’라는 주제로 정묘호란 이후 조선과 후금·명나라 간의 관계 속에서 조선 조정의 대응을 다양한 측면에서 다룬다.

목숨을 걸고 후금과 명나라에 사신을 간 사람들에 대해 조명하며 후금의 군사적 압력에 대한 조선 조정의 군사적·외교적 고민을 소개한다. 이 코너에서는 후금으로 사신 갔던 위정철(1583∼1657)이 여진인에게 받았다고 전해지는 철과 옥으로 만든 퉁소, 명나라 연호를 쓰지 못함을 애석해 하는 척화론자 정온(1569∼1641)의 시를 새긴 돌베개, 남한산성의 성곽과 주요 건축물을 그린 남한산성도가 있다. 

제3부는 ‘병자호란의 발발과 조선의 패전’이라는 주제로 청군의 기습적인 침공으로부터 인조가 항복 때까지의 상황을 다룬다. 이 코너에서는 17세기 초 명나라가 네덜란드의 대포를 모방해 만든 대포인 홍이포, 병자호란 당시 남한산성에서 항전한 사실을 적은 기록인 남한일기, 청군의 군사적 역량을 보여주는 호렵도 등을 보여준다. 
[진주=뉴시스]임경업 추련도. *재판매 및 DB 금지

제4부는 ‘조선의 전후 상황과 조·청 관계(1637∼1659)’라는 주제로 전쟁이 남긴 유산을 생각하는 코너이다. 여기서는 김상헌(1570∼1652)이 심양의 감옥에서 쓴 시를 묶은 책인 설교시첩, 임경업(1594∼1646)의 포부와 기개가 새겨진 추련도, 효종이 직접 짓고 쓴 칠언시, 병자호란 이후 양반 여성의 피란일기인 숭정병자일기 등이 소개된다.

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병자호란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17세기 조선에서 일어난 동아시아 국제 전쟁이 갖는 현재적인 의미를 되새기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진주=뉴시스]항해조천도.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jkgyu@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