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 이끈 뒤 7일 귀국
"대한민국 전체가 '꺾이지 않는 마음' 유지했으면"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과 코치진은 7일 오후 5시40분께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정장 차림이 아닌 대표팀 훈련복 차림으로 입국장을 나섰다.
12년 만의 16강 진출이었지만 손흥민의 표정은 담담했다.
안와골절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 자체가 불투명하던 손흥민이었지만, 손흥민은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보였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4주 전으로 돌아가서 4경기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제게) 물어본다면 대답은 아마 '안돼'였을 것 같다. 그런데 4주가 지났고, 16강 경기까지 뛰고 왔다. 그 상황 (자체)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16강전이 끝나고 팀 동료인 히샬리송에게 어떤 얘기를 했냐는 질문에 손흥민은 "90분이 끝나면 적에서 다시 친구로 돌아온다. 저희 팀(토트넘) 동료들이 월드컵에서 많이 뛰고 있고 좋은 활약을 하고 있는 선수가 많다"면서 "우승은 저희 팀에 있는 선수 중의 한 명이 했으면 좋겠다. 선수들한테 응원한다고 얘기했고 다치지 말고 월드컵 잘 마무리하라고 얘기했다"고 답했다.
대표팀 주장으로서 손흥민은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 "준비 과정에서 외부의 우려도 있었지만 선수들은 많이 안 흔들리려고 했다. 저희가 기둥을 잘 잡고 있어야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며 "저희가 4년 동안 틀림없이 똑같은 방향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이런 성과(16강 진출)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려운 걸 이겨내는 끈기가 있었다"며 팀의 기둥으로서의 소회를 전했다
특히 포르투갈과의 경기가 끝난 후 심경을 묻는 말에 손흥민은 가나전을 떠올렸다. 그는 "가나와 좋은 경기를 하고도 어떻게 보면 불공정하게 졌다. 그런 힘든 상황 속에서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포르투갈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고 또 결과까지 얻어낸 상황이 저한테는 너무나 중요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이번 월드컵 한국 대표팀의 키워드인 '꺾이지 않는 마음'에 대해서 "(저희를 표현하는) 가장 좋은 예시인 거 같다"며 "월드컵에 오기 전에 했던 말 중 '저한텐 1% 가능성만 있으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는 말이 있었다. 선수들이 그 가능성을 보고 달려갔다.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과연 저희한테 몇 퍼센트의 가능성이 있었을까 했지만, 선수들은 (그 가능성을) 믿고 있었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투혼을 발휘해서 (16강 진출을) 할 수 있었다. 저한텐 너무나도 멋있는 말들이고 분명 선수들한테도 큰 영향을 줬던 부분이다. 선수들, 제 팀, 그리고 많은 국민분에게도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장이 계속 유지돼서 축구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 살아나가는 데 더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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