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무서울 정도로 발전해 SNS 장악…"시험 에세이도 써주는 AI"

기사등록 2022/12/06 16:34:42

챗봇, 길고·구체적·설득력 있는 답변 제공 가능

창의력 방해·편견 생성·잘못된 정보 제공 우려

인공지능시스템 개선 위해 사용자 피드백 필요

[서울=뉴시스] 챗GPT가 '위대한 개츠비'에서 '데이지'와 '개츠비'의 관계를 분석해 5단락 에세이로 나타냈다.  <출처 : CleoAbram 유튜브 캡처> 2022.12.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현수 인턴 기자 = 인공지능 연구소 오픈AI가 공개한 AI기반 챗봇인 '챗GPT(ChatGPT)'는 시험 에세이를 대신 써주거나 셰익스피어 소네트 형식으로 영화 리뷰를 작성하고 질문에 대한 논리적인 답변을 제공하는 등 놀라운 기술을 선보여 소셜미디어(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5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챗봇에게 질문을 하면 길고 구체적이며 설득력 있는 답변들을 제공해 학계와 기술 업계 사용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챗봇은 빠르게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날 오픈AI의 공동 설립자 샘 알트맨은 자신의 트위터에 챗GPT 사용자들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AI 기반 도구와 마찬가지로 창의성 기반 산업을 방해하고 편견을 계속 심어주며 잘못된 정보를 퍼뜨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챗GPT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에 있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바탕으로 훈련된 언어 모델이다.

여기에 가입한 후 사용자들은 다양한 질문들을 물어볼 수 있다. 예를 들면 "1955년 미국 대통령은 누구인가"와 같은 단순한 질문부터 "오늘 밖이 4도 정도라면 무엇을 입어야 할까?"와 같이 답이 정해져 있지 않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주기도 한다.

이 질문에 대해 챗봇은 "어떤 활동을 계획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실외로 나갈 계획이라면 가벼운 재킷이나 스웨터, 긴 바지와 발가락이 덮힌 신발을 신어야 한다"며 "만약 실내에 있을 계획이라면 티셔츠와 청바지 또는 다른 편한 옷을 입으면 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이보다 나아가 더 창의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

동화를 바탕으로 집 인테리어를 꾸미기 위한 팁을 물어보거나 AP(미국 대학 학점 선취할 수 있는 대학 과정 인증 시험) 영어 시험 문제를 묻는 사람도 있었다. 챗봇은 영어 시험에 관한 질문에 '폭풍의 언덕'에 대한 5단락 에세이를 적어 응답하기도 했다.

오픈 AI는 "챗봇은 추가 질문에 답하고 실수를 인정하며 잘못된 전제를 지적하고 부적절한 요청은 거부하게끔 제작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챗GPT가 다양한 질문에 대해 대부분 맞는 답변을 내놓았지만 일부 응답은 맥락에 어긋났다.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는 문제 외에도, 이 챗봇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개념을 설명하거나 한정된 데이터 풀을 기반으로 정답을 내놓아 편견을 조성할 수도 있다.

오픈AI 웹사이트에 따르면 "우리는 그 모델이 부적절한 요청을 거절하도록 노력했지만, 때때로 유해한 지시에 반응하거나 편향된 행동을 보일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이런 실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는 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시장 조사 회사 ABI 리서치의 연구 책임자인 리안 지예 수는 "챗봇이 하는 말이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알고 보면 정확하지 않거나 말도 안 되는 답을 하는 경향도 있다"며 "명확한 답을 내놓아야 할 땐 추측을 통해 답을 하거나 해로운 지시에 반응을 하기도 했다. 때로는 편향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지역이나 국가별로 답이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동시에 기업들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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