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패키지 상품 여행객 폭증…MZ세대 구매비중 20~40% 수준
여행업계, MZ세대 성향 고려한 이색 패키지 상품 잇따라 출시해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해외여행 패키지(단체여행) 상품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몰리고 있다.
과거 패키지 상품은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취급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가별로 상이한 까다로운 입국 규제를 고려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패키지 여행 상품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여행사들이 패키지 상품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과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것도 인기의 비결이다. 자유시간·액티비티·교통·투어·미식·보험 등을 다양하게 결합한 세미 패키지 상품과 자유여행 패키지 상품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해 10월 한 달간 해외여행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소비자 중 31.0%는 20~30대 젊은 층으로 나타났다. 전년동월대비 22.0%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0월대비 15.3% 늘었다.
MZ세대는 태국 방콕(17.7%), 일본 도쿄(8.9%), 베트남 나트랑(7.5%), 베트남 푸꾸옥(6.0%), 미국 괌(4.5%) 등 단거리 여행지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른 여행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하나투어의 10월 패키지 여행객 수는 3만43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606% 늘었다. 해외 여행을 즐긴 여행객 대비 패키지 여행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에 달했고 MZ세대는 30~40%를 차지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도 10월 패키지 여행객수는 각각 전년동월대비 3188.1%, 1500% 늘었다. 이들 업체에서도 국가마다 상이한 출입국 규정을 고려해 패키지 여행 상품을 구입한 MZ세대가 20~30% 수준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좋은여행도 지난 10월 패키지 해외여행 이용객 중 20~30대 비율은 14.4%로 2019년 10월 8.6%보다 늘었다. 노랑풍선의 1~9월 연령별 패키지 예약 비중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20~40대가 17%에 불과했지만, 2022년엔 37%로 증가했다.
여행업계는 MZ세대를 겨냥한 이색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며 대목잡기에 나섰다.
인터파크는 모르는 사람과 여행하는 것을 꺼리는 MZ세대의 성향에 맞춰 '내가 만드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베트남 인기 여행지 풀빌라 패키지를 소수 지인끼리 즐길 수 있는 상품을 출시했다.
하나투어는 고객 니즈를 반영한 새로운 여행 '하나팩2.0', 하나투어만의 특별한 여행 '하나 오리지날(Original)' 등 고객중심형 상품을 선보였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MZ세대를 고려해 에어텔, 에어카텔, 카텔, 티켓텔 등의 결합상품도 확대했다.
참좋은여행은 MZ세대를 타깃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의 프랑스길 120㎞ 구간을 함께 걷는 여럿이 함께 걷는 패키지 상품을 비롯해 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는 500만원대 유럽 여행 패키지 등을 선보였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과거 패키지 여행은 쇼핑과 관광 위주의 획일적인 상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핫플레이스와 현지 맛집 등 기존 패키지와는 차별점을 둔 상품들이 나오면서 MZ세대가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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