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281일...러군, 자포리자·헤르손 등 남부서 일부 철수(종합)

기사등록 2022/12/02 10:04:24 최종수정 2022/12/02 10:12:44

우크라군, 러 자포리자 탄약고 공격…러 점령 당국 철수

러군, 드니프로 강 南측 헤르손서도 후퇴…방어선 이동

러군, 바흐무트 공격 집중…북부 하르키우 포격도 지속

[바흐무트=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지역 바흐무트 인근에서 러시아군 진영으로 포격하고 있다. 2022.11.21.
[서울=뉴시스]김태규 김예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281일째인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리자와 헤르손 등 남부 전선 공략에 집중했다.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에 러시아군은 두 곳에서 철수하는 등 일부 변화가 감지됐다.

반면 러시아군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 공격에 화력을 집중했다. 북부 하르키우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포격도 병행했다.

CNN,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을 종합하면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드니프로 강(江) 남쪽의 헤르손 올레시키(쓰러핀스크) 마을에 있던 러시아군이 일부 병력과 군 장비를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은 강안을 따라 다른 지역으로 철수하는 과정에서도 (강 건너) 헤르손시(市) 교외 지역을 향한 포격을 계속했다"고 덧붙였다.

올레시키는 드니프로 강 남측 헤르손주 작은 도시다. 안토니우스키 다리를 통해 연결된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러시아 군은 이곳에 1차 방어선을 구축해 도하를 시도하는 우크라이나군을 막아왔다.

올렉산드르 슈투푼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아군은 최근 며칠 간 자포리자의 점령군 탄약고와 보급창고 등을 집중 공격했다"며 "이를 통해 적군 230명이 부상을 입고, 군장비들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헤르손=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 인근 최전방에서 우크라이나 군인이 러시아 진지를 향해 SPG-9 무반동포를 쏘고 있다. 2022.11.24.
그러면서 "예비 정보에 따르면 점령군과 임시 행정당국은 자포리자 지역에서 대피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군 부대와 행정부 일부는 이미 철수했고,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대피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CNN과 WP는 러시아군이 헤르손과 자포리자에서 철수했다는 우크라이나측 주장을 개별적으로 검증하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 군은 돈바스 핵심 전선인 바흐무트 공격에 집중했다. 북부 하르키우, 중부 니코폴·드니프로페트롭스크를 겨냥한 포격도 병행했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러시아 점령군은 바흐무트 방향에서 포격을 계속했다"며 "탱크·전차·포병을 앞세운 공격으로 인근 민간 마을에 여러 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슈투푼 우크라이나 총참모부 대변인은 "적군은 북부 하르키우의 아군 방어 진지를 향해 하루 종일 공격했다"며 "16차례 로켓 공격이 이어졌지만 큰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빌니안스크=AP/뉴시스]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 빌니안스크의 한 병원 산부인과 병동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돼 소방관들이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구조대는 "밤사이 이 병원이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2층짜리 산부인과 병동이 파괴되고 신생아가 숨졌다"라고 밝혔다. 2022.11.23.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롭스크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점령군이 중포를 사용해  니코폴의 민간 아파트를 공격했다"며 "이 공격으로 고층 아파트 건물과 전력선이 손상을 입었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와는 별개로 헤르손시에서는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중단됐던 전력 공급이 복구되고 있다. 야로슬라우 야누셰비치 헤르손 군사 행정책임자는 도시 전력의 약 65%를 복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영 에너지 기업 에네르고아톰의 페트로 코틴 대표도 국영 TV에서 최근 몇 주 동안 우리는 실제 그들(러시아군)이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떠날 것이란 징후가 있다는 정보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군이 원전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말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준비 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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