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7일째…2차면담 40분만에 결렬
전국 항만 컨테이너 반출입량 평시 42% 수준
경찰, 화물차량 손괴·운전자 폭행 등 24명 수사
수도권 기름부족, 완성차·건설·철강업계 차질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화물연대 약 6500명이 17개 지역 160여개소에서 분산·대기하고 있다. 전체 조합원 약 2만2000명 중 30% 수준으로 추정된다.
화물연대는 운행 안전을 보장하는 최저임금제인 '안전운임제'에 대한 일몰제(종료) 폐지와 품목 확대를 요구하며 지난 24일부터 7일째 총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준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63.1%로 평시 수준이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42% 수준으로 낮아졌다.
국토교통부와 화물연대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차 면담을 가졌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40분 만에 종료됐다. 정부는 일몰제 3년 연장과 품목확대 불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46개 건설사, 전국 985개 현장 중 577개(59%)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이 중단됐다. 운송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더 많은 건설현장으로 피해가 번질 전망이다.
파업 장기화로 경찰에 입건되는 노조원도 늘고 있다. 경찰은 화물차량 손괴·운전자 폭행 혐의 등 총 14건, 24명을 수사 중이다. 부산 신항에서는 운송업무 방해 혐의로 조합원 1명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청은 경찰관기동대 5580명, 수사·형사 1494명, 교통경찰 938명 등을 배치하고 순찰차·싸이카·견인차 859대를 운용하고 있다.
이날까지 화물차량 총 535대를 에스코트했으며 기타 교통법규 위반 293건 단속, 경고장 229건 발부, 차고지의 밤샘주차 지자체 통보 491건 등을 실시했다.
광주에서는 기아자동차 운송거부 장기화 및 완성차량 출고 불가로 인한 '셧다운' 방지 차원에서 공장 외 보관장소를 확보했다.
충북에선 민·관 레미콘의 연간 소요량의 약 20%가 연말에 집중돼 시멘트 출하 중단, 레미콘 재고소진 등으로 추가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충남은 현대자동차 완성차량 출고를 위한 탁송차량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로드탁송을 위한 고용인원(80명, 1일 20만원) 인건비로 인한 손실이 발생했다. 파업 전 일평균 출고대수는 900대 수준이었으나 파업 후 160대에 그쳤다.
경북은 철강업체 제품 미출하에 따라 야적 공간 부족으로 2~5일 이후 공장 중단이 우려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은 생산원료 유입 차질로 재고분 소진 시 공장 셧다운 발생이 예상된다. 중대본은 철강·시멘트·물류 수출입 업체 피해규모가 약 1101억원으로 전날 대비 202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제주는 제주주유소협회, 제주내트럭주식회사 소속 유조차 운전자 전원이 화물연대 소속이 아니라서 정유 유통에 큰 차질이 없는 상태다.
국토부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시멘트 분야 집단 운송거부 화물차주 350명에게 업무개시명령서를 전달한 데 이어 정유와 철강 등 다른 분야에도 업무개시명령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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