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에 기름이 없다"…이번 주말 피해 더 커진다

기사등록 2022/11/29 00:01:00 최종수정 2022/11/29 09:15:14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총파업 닷새째인 28일 오후 서울 시내 주유소에 휘발유 품절 안내문이 붙어있다. 화물연대 총파업이 길어지면서 주유소에 기름 수송 차량이 오지 않는 등 '기름 대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2.11.28.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화물연대 파업이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서울 시내에 휘발유가 품절된 주유소가 발생하며 주유업계가 비상에 걸렸다.

28일 정유 및 주유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이후 기름을 공급받지 못한 서울 시내 일부 주유소들이 휘발유 품절 안내문을 내걸었다.

주유소로 석유제품을 운반하는 탱크로리(유조차) 기사들이 파업에 대거 동참했기 때문이다. 탱크로리 운전기사들의 화물연대 가입률은 최근 7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가입률이 90%에 달한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파업 전에 재고를 확보해서 전반적으로 피해가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주유소 석유제품 판매량이 많거나, 재고 회전율이 높은 곳은 벌써 품절 현상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비조합원들의 유류 운송도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방해를 받고 있다"며 "이번 주 후반부터는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유업계는 주유소별로 석유제품 재고가 부족한 경우, 긴급 배차를 지원하거나 우선 물량을 공급하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주유소들이 물량을 채워넣은 상태이지만, 주유소 중 많이 팔리는 곳에는 매일 물량을 채워넣어야 한다"며 "그런 곳에 우선 공급을 해주고 있다"고 전했다.

단 주유 및 정유업계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수급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관련 업계는 정부와 화물연대 간 협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날 양측 첫 협상이 결렬되면서 당장 정부 측 조치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화물연대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심의할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업무개시명령 발동을 예고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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