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루과이전 벤치 대기에는 "뛰고 싶었지만, 형들에게 힘 불어넣기 위해 응원"
사우디·일본 이어 이란도 첫승…"충분히 자극 된다"
송민규는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공식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우루과이전은) 아쉬운 부분이 컸다. 라커룸에 들어갔을 때, 굉장히 잘한 경기였지만 이기지 못해서 아쉬웠고, 안타까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로서 월드컵이란 무대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번에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응원이었기 때문에 형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누구보다 간절하게 응원했다"고 덧붙였다.
전날 한국 대표팀은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른 대회 조별리그 H조 2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한국은 14위 우루과이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우루과이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송민규는 "경기를 보면서 뛰고 싶단 생각밖에 없었다. 벤치에 있는 선수들도 한마음으로 한뜻으로 봤다"며 "남은 경기를 뛰려면 연계나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어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국가들의 선전이 인상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이 각각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와 독일을 꺾었고, 이날 이란도 웨일스를 눌렀다.
송민규는 "자극이 충분히 된다. 월드컵에 나서는 선수들의 간절함을 배워야 한다"며 "우리도 가나전을 잘 준비해서 승리를 꼭 챙겨야겠단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포르투갈에 2-3으로 진 가나도 배수의 진을 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브라질 대회 때도 첫 경기에서 러시아와 1-1로 비긴 뒤 당시 1승 제물로 꼽혔던 알제리에 2-4로 진 적이 있다.
송민규는 "(브라질 대회 알제리전 패배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지난 것에 대해선 얘기가 없었지만, 형들이 오늘 훈련이 끝나고 좋은 얘기를 해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포르투갈의 경우 왼쪽 풀백이 뒷공간을 열어주는 걸 봤다. 움직임을 통해서 뒷공간을 노려야겠다"고 덧붙였다
우루과이전에 교체로 뛴 공격수 조규성(전북)이 화제다. 경기 전 4만여명 수준이었던 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워 숫자는 25일 오후 10시 기준으로 42만명을 넘었다.
소속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송민규는 "달라진 건 없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은 내려고 왔다. 팔로워 수를 늘리려고 온 게 아니다. 신경 쓰지 않는다"며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더 잘해야 한다. 한 마음, 한뜻으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knan9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