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뉴시스] 차용현 기자 = 경남 하동군에 국가무형문화재 낙죽(烙竹)을 전승하고 인재를 양성할 낙죽장 공방이 건립됐다. 낙죽은 대(竹)의 표면을 인두로 지져 무늬를 그리는 장식기법이다.
하동군은 국가무형문화재 낙죽장 보유자인 김기찬 씨와 인연이 돼 국비·군비 등 15억5000만원의 사업비를 지난해 3월 국가무형문화재 낙죽장 삼씨방 신축공사에 투입, 이달 완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리산 기슭의 적량면 서리 구재봉 자연휴양림 인근에 들어선 공방은 연건평 464.9㎡의 철근콘크리트 슬라브구조물 2동으로, 공방·수장고·사무실·회의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이곳에서는 앞으로 김기찬 낙죽장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낙죽을 전승하고, 작품활동을 통해 전통문화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며, 낙죽 인재도 육성한다.
2000년 국가무형문화재 낙죽장 전통기술종목 보유자로 지정된 김기찬 장인은 1994년부터 태국 왕비 탄신기념 아·태지역 대나무공예작품 초청전, 미국 15개 도시 순회전, 독일 하노버박람회 참가 등 각국의 작품전시와 함께 다양한 시연회를 통해 낙죽의 멋을 세계에 알리는데 힘써왔다.
또한 전통기술의 체계적인 전승을 위한 인재 육성과 전통문화의 보전·계승 활동에 열정을 불태우고 있으며, 전수자·전수 장학생 등 후학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김기찬 장인은 “많은 노력을 들여 공방을 마련해준 하동군에 감사드리며, 이번 공방 신축을 계기로 차와 대나무의 고장 하동군에서 제3의 인생기에 전통문화 전승 및 계승발전, 그리고 창의적인 작품 활동에 매진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하동군은 이번 낙죽장 공방 신축을 기념해 25일부터 내달 4일까지 ‘기찬삼씨전(글씨·솜씨·맘씨)’을 주제로 전시회를 마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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