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수사팀, '법카 의혹' 제보자 소환
"李 집에서 수억원 들고나오는 거 봤다"
檢, 이재명 대표·가족 상대 계좌 추적도
민주당은 "대표 명예 훼손, 악의적 주장"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최근 법원으로부터 이 대표와 가족 등의 계좌 추적을 위한 영장을 발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계좌 추적은 이 대표와 주변인 간 자금 흐름 등을 조사하기 위한 조치다.
수사팀은 전날에는 김씨의 법인카드 의혹을 제기했던 공익신고자 A씨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검찰 조사에서 지난해 6월 이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전 경기도청 5급 공무원 배모씨가 이 대표 자택에서 현금이 든 종이가방을 들고나오는 장면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이 돈을 이 대표 통장에 입금하면서 자신에게 '1~2억원 쯤 된다'고 말했다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돈이 이른바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나왔을 가능성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은 이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대선 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던 시기와도 일치한다.
검찰은 지난해 4~8월까지 총 8억47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김 전 부원장을 최근 구속기소했다. 이 혐의 내용 중에는 6월 초와 6월에 각각 3억원과 2억원을 받았다는 내용도 있다.
아울러 또 다른 이 대표 측근인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도 대장동 일당에게 1억4000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현재 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측근들을 통해 대장동 일당의 돈을 전달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관련 보도가 나오자, 이 대표 자택에서 통장으로 입금된 1억5000만원의 현금 출처는 2020·2021년 재산신고를 해 공직자 재산신고서에 명시돼 있다는 입장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은 "이 대표는 지난해 6월28일 대선 경선을 위한 선거기탁금, 경선사무실 임차 등 2억7000여만원의 처리를 위해 당시 보유하던 현금을 평소 거래하던 도청 농협 계좌에 입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표는 2019년 3월20일 1억5000만원, 2019년 10월25일 5000만원 상당의 본인 명의의 농협통장 예금인출과 2020년 3월13일 모친상 조의금 등으로 해당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받은 돈이라는 검찰의 의혹제기는 성립 불가능하고 이 대표의 명예를 훼손하기 위한 악의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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