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개량백신 접종간격 120일→90일로…한달 단축(종합)

기사등록 2022/11/23 12:35:18

4차 접종 7주 후 면역력↓…美는 2개월 간격 권고

내일부터 마지막 접종-확진 3개월 경과시 접종 가능

"건강한 60세 이하, 가족 감염 막으려면 접종해야"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김내과의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오미크론 BA.4·5 변이 기반 화이자 2가 개량백신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18일까지 4주간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또한 오늘부터 요양병원·시설 입소자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 2가 개량백신을 맞아야만 외출·외박을 할 수 있다. 2022.11.21.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정부가 내일부터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 간격을 4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한다.

질병관리청은 23일 접종간격을 이전 접종일 또는 확진일로부터 4개월(120일)에서 3개월(90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전문가들과 4차 접종 7주 후부터 중화항체 감소, 변이바이러스 비율 증가, 겨울철 유행 정점 시기 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 접종간격 단축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은화 예방접종전문위원장은 "접종 후 10주, 12주, 14주 경과에 따라 중화항체가 감소하고 하위 변이주에 대한 면역 회피가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60세 이상에서 접종간격을 4개월로 했을 때 접종을 하지 못한 분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을 알게 돼 접종 간격을 3개월로 앞당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의 추가접종 간격을 보면 미국은 2개월, 일본·호주·영국·유렵연합 3개월로, 질병청은 이 같은 해외 동향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부터 3개월 간격으로 당일접종과 사전예약 접종이 가능하다.

아울러 질병청은 2가 백신 접종에 집중하기 위해 접종유형을 단일화한다.

다음달 17일부터 모더나 단가백신 접종 종료와 함께 화이자, 모더나, 노바백스, 스카이코비원 등 기존백신으로의 3·4차접종도 중단한다.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함에 따라 확진자, 위중증 환자, 사망자 지표는 모두 악화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내달 18일까지인 '집중 접종기간' 동안 60세 이상 고령층 50%,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 60% 접종률을 목표로 접종을 독려할 계획이다.

이날 0시 기준 추가접종률은 인구 대비 4.5%다. 60세 이상 고령층 접종률은 17.9%, 감염취약시설 접종률은 19.1%다.

[세종=뉴시스]코로나19 오미크론 BA.1 변이 기반으로 개발된 화이자 2가 백신.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2022.10.26. photo@newsis.com
질병청은 추가 접종건수가 11월1주 3만8000건에서 11월3주 8만1000건으로 2주간 2배 이상 늘었고, 감염취약시설 일평균 접종건수가 2000건 내외에서 5000건 이상으로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이 이날 개최한 전문가 초청 설명회에서는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젊은층도 접종을 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18세 이상 많은 분들이 접종에 동참해주기를 권고를 드리고 싶고, 미국과 유럽은 이미 허가 연령을 6세 이상, 12세 이상까지 확대해서 개량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건강한 60세 이하 분들 중에서도 가족 중에 항암치료를 받는다든지 면역 억제제를 쓴다든지 만성질환이 있는 부모님,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모시고 있는 젊은 분들이라면 꼭 같이 맞아서 가족 내 전파 상황을 최소화시켜야 한다"고 했다.

질병청은 고위험군 소아와 12~17세 청소년에 대한 추가접종 실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최 위원장은 "12~17세 청소년은 백신에 대한 면역원성과 안정성이 성인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국내에서도 화이자 BA.1, BA.4·5 2가 백신이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전문가 입장에서 고위험군 소아·청소년과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청소년에게는 2가 백신을 활용한 동절기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강화하지 않도록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가장 중요한 수단은 백신 접종이고 이것으로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하다면 추가적인 거리두기 없이 지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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