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축구 원산지 중동서 강력한 추가시간 제도
최장 14분까지 부여…FIFA 대회 전 강력히 시사
네덜란드 추가 시간에 득점…경기 결과 변수될 듯
지난 21일 열린 카타르와 에콰도르 간 개막전에서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추가 시간이 각각 6분씩 주어졌다. 길어야 5분 정도 주어지던 추가 시간이 6분을 넘기자 전후반 실제 경기 시간도 50분을 넘어서게 됐다.
이어진 경기들에서는 더 많은 추가 시간이 부여됐다.
21일 잉글랜드-이란전에서는 이란 골키퍼 부상 치료 등에 들어간 시간이 반영돼 전반에만 14분 추가 시간이 주어졌다. 골이 많이 들어가자 이를 반영해 후반에도 10분이 추가됐다.
후반 24분 세네갈의 쿠야테가 네덜란드 데 용과 충돌로 인해 치료를 받는 시간이 반영됐다. 그 결과 네덜란드는 1-0으로 앞선 후반 54분에 쐐기골을 넣었다.
미국-웨일스전에서도 후반 추가 시간이 9분 주어졌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FIFA는 지난 6월 열린 워크숍에서 "추가시간을 엄격하고 현실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의로 시간을 끌면 끌수록 추가 시간을 늘리겠다는 취지였다.
그간 중동팀들은 침대 축구를 무기로 삼아왔다. 점수가 앞서 있거나 비겨서 승점 1점을 따야할 때 이란 등 중동팀 선수들은 사소한 충돌에도 그라운드에 몇 분씩 누워 시간을 끌며 축구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
FIFA가 침대 축구 원산지 중동에서 시간 지연 행위에 칼을 빼 들면서 악명 높았던 침대 축구가 사라지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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