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첫 정규 '퍼스트 오브 올' 발매…데뷔 4년 만에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 통해 대중성 가미
노래는 기교의 문제가 아니라 태도의 문제다. 가수 박혜원(흰·Hynn·24)은 노래가 듣는 이의 마음을 내려놓게 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마음을 열게 하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다. 3옥타브 파에서 반음(#)이 더 올라간 '시든 꽃에 물을 주듯', 3옥타브 솔에서 반음이 더 올라간 '차가운 이 바람엔 우리가 써있어' 등을 통해 음악 팬들에게 '헬고음 발라더'로 각인돼 있는데 기교는 거들 뿐 그녀의 노래 핵심은 정서다.
박혜원이 23일 오후 6시 발매하는 첫 번째 정규 앨범 '퍼스트 오브 올(First of all)'이 그걸 증명한다. 그녀가 데뷔 4년 만에 내놓은 이번 정규 앨범은 갖가지 사랑의 사연을 품고 모든 사랑은 개별적이라는 걸 보여준다. 더블 타이틀곡을 내세운 것도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인디 밴드 '9와 숫자들'의 송재경이 가사를 쓰고 엠넷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 10 우승자인 조광일이 피처링한 팝 발라드 '이별이란 어느 별에', 미국 얼터너티브 록밴드 '이매진 드래건스'의 '워리어'를 연상케 하는 맹렬한 응원가인 팝 록 '결승선(RUN)'을 더블 타이틀로 내세웠다.
여기에 보컬로만 이뤄진 아카펠라 R&B 장르의 곡으로 박혜원이 작곡에 참여했고 그녀의 롤모델인 가수 양파(이은진)가 피처링한 '스위트 러브(Sweet Love)', 감성 보컬 카더가든이 힘을 보탠 사랑의 세레나데 '내 사랑' 등 8곡(인스트루멘털 포함 11개 트랙)이 실렸다.
얼마 전 MBC TV 예능물 '놀면 뭐하니?'를 통해 결성된 여성 보컬 프로젝트 그룹 'WSG워너비'와 유닛 '가야G'로 더 대중적으로 알려졌지만, 자신의 노래를 부를 때가 더 가수 본령에 가깝다는 걸 증명하는 곡들이다.
박혜원의 활동명 흰(Hynn)은 작가 한강의 소설 '흰' 속 문장 '이제 당신에게 내가 흰 것을 줄게. 더럽혀지더라도 흰 것을, 오직 흰것들을 건넬게'에서 따왔다. 박혜원의 흰색은 온갖 검은색을 뚫고 나온, 의지의 산물이다. 기술을 익혀온 게 아니라 지난한 삶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최근 서울 창전동에서 청음회를 연 박혜원은 좋은 가수의 조건에 대해 "기술적인 부분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분들께 공감을 드릴 수 있느냐가 중요한 거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녀와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정규는 아무래도 무게감이 있죠. 이전 정규 내는 과정과 어떻게 달랐나요. '이별'이라는 주제는 발라드의 영원한 주제인데 혜원 씨에게 이별은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극복해내는 타입입니까?
"첫 정규 앨범 준비는 사실 굉장히 빠듯했어요. 준비하려고 준비한 게 아니거든요. 미니 앨범 정도로 계획을 하고 있다가 니브(NIve·박지수) 작곡가님의 좋은 데모를 많이 접하게 돼 가이드를 계속 작업하다 보니 곡 수가 많아져 정규 앨범의 곡수가 된 거죠. 얼떨떨한 부분이 있지만 정규로 결정되면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더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제 목소리를 담았죠. 발라드 가수라서 이별을 계속 노래하다 보면, 이별에 대해서 덤덤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어릴 때 많이 했는데 여전히 가장 두렵고 무서운 게 이별이에요. 어릴 때부터 가족, 친구들과 이별을 무서워했고 싫어했거든요. 지금도 이별이 낯설어요. 그런 경험과 마음들이 노래할 때 도움이 되지 않나 싶어요."
"앞으로 더 활동을 해야 할 거 같아요. 제가 집밖으로 돌아다니지 않아 잘 모르는 걸 수 있지만 아직은 저라는 가수를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아요. 더 좋은 음악과 더 좋은 모습으로 더 많은 분들을 찾아 봬야 하 할 거 같아요. '놀면 뭐하니'를 통해 저를 처음 아시는 분들도 있어서 이번 컴백이 더 부담에 부담에 부담이 된 건 사실이에요. '놀면 뭐하니?'를 통해서 저를 칭찬해주시는 분들이 생겼는데 그 기대와 사랑에 누를 끼치지 않게 위해서 심혈을 기울였고 '건강한 부담감'으로 앨범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또 '놀면 뭐하니?'는 제게 은인과도 같은 프로그램이에요. 발라드 솔로 가수 특성상 혼자 활동하며 외로웠던 적이 많았는데 소중하 멤버들이 생겼고 제가 컴백을 하는 순간부터 (제 곡) 커버 영상을 찍어서 보내줘 유튜브에 많이 올렸어요. 많은 응원·사랑을 받으면서 컴백하게 된 거죠. 사실 이전까지 예능에 출연하지 못해서 사실은 떨리는 마음이 있었는데 물론 특별한 활약은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한발짝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해요. 가수 흰을 더 알려드릴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앞으로더 더 열심히 달려나갈 겁니다."
-조광일 씨와 작업은 어땠나요?
"'이별이란 어느 별에'을 들었을 때 남성 래퍼의 랩이 곡에 어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조광일 씨가 저의 보컬 특성과 노래의 특성에 가장 묻어날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해 연락을 드렸는데 흔쾌히 작업을 해주셨죠. 랩뿐만 아니라 뮤직비디에도 참여를 해주셨고 편곡 방향에도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순위에 욕심을 가진 적이 없는데 광일 씨가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이별이란 어느 별에'만큼은 1등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어요."
-롤모델로 여기는 양파 씨와 작업은 어땠나요?
-앨범에 실린 여덟 곡 모두가 니브 작곡가의 곡입니다. 요즘 같이 여러 작곡가가 동시에 참여하는 게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더욱 이례적입니다.
"사실 정규를 계획했던 게 아니라 만들어보니까 신기해요. 아무래도 지수 작곡가님께 배울 것이 많고 음악적으로도 다양함을 품고 계셔서 한곡을 받은 뒤 다른 데모가 궁금해지고 그렇게 또 작업하다 보니 계속 좋은 곡들이 생겼어요. 지수 작곡가님과의 보낸 시간이 이번 정규를 만나는 과정이었던 거 같아요."
-'결승선'은 혜원 씨 이전 곡들과 결이 다릅니다.
-올해 많은 좋은 일들이 있었는데 본인에게 어떤 해로 기억이 될까요?
"올해 일어나 모든 일들은 진짜 예상하지 못했어요. 매년 1월이 되면 버킷리스트를 세우는데 전혀 없었던 일들이었거든요. 올해 시작부터 전국 투어를 돌았고, 끝은 연말 콘서트로 마무리하게 됐어요. 그 가운데 '놀면 뭐하니?'라는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한 프로그램을 만나 음원차트 1위라는 감사한 성적까지 받았죠. 뜻밖에 감사한 일들을 많이 만났어요. 또 역시 예상하지 못했던 정규 앨범을 만나 청음회도 처음 열어 떨려요.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아쉬웠던 상황이 많았는데 그 만큼 빠르게 달려가는 거 같아요. 너무 감사한 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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