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대통령 아버지 월드컵 꿈 이룬 웨아, 데뷔전 데뷔골

기사등록 2022/11/22 06:39:11 최종수정 2022/11/22 07:38:32

미국, 웨일스와 1-1 무승부…베일, 후반 PK 동점골

라이베리아 축구영웅 조지 웨아 아들, 아버지 꿈 이뤄

[도하=AP/뉴시스]미국 웨아 선제골. 2022.11.21.
[도하(카타르)=뉴시스]안경남 기자 = 라이베리아 대통령 조지 웨아의 아들인 티머시 웨아의 선제골을 앞세운 미국이 2022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에서 웨일스와 무승부를 거뒀다.

미국은 2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웨일스와 1골씩을 주고받았다.

대회 개막 4경기 만에 나온 첫 무승부다.

2014년 브라질 대회 이후 8년 만에 월드컵에 나선 미국은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승점 1점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통산 2번째 월드컵 무대에 선 웨일스는 극적인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B조에선 이란을 6-2로 크게 이긴 잉글랜드가 조 1위에 오른 가운데 미국과 웨일스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미국은 전반 36분 '대통령의 아들' 티머시 웨아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공격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의 패스를 웨아가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도하=AP/뉴시스]웨일스 베일 동점골. 2022.11.21.
티머시 웨아의 아버지인 조지 웨아는 라이베리아 축구 영웅으로, 현역 시절 파리생제르맹(프랑스), AC밀란(이탈리아) 등에서 뛴 전설적인 공격수다. 1995년 발롱도르와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기량에도 조국 라이베리아가 축구 약체라 월드컵엔 나서지 못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티머시 웨아는 미국 대표로 이번 카타르월드컵에 나서 골까지 터트리며 아버지의 못다 이룬 꿈을 이뤘다. 월드컵 데뷔전 데뷔골이다.

하지만 미국의 기쁨은 막판 웨일스의 공세를 견뎌내지 못했다.

반격에 나선 웨일스는 후반 37분 가레스 베일이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왼발 슛으로 차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편 조지 웨아 대통령은 이날 경기장에서 아들의 득점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