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자·공범들 모두 李처벌 말해"
"남욱, '위증시 처벌' 선서 후 증언"
"李캠프, 남욱 회유했는지 밝혀야"
남욱, 대장동 재판서 '李지분 들어'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국민의힘은 21일 남욱 변호사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 지분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전 성남시장) 몫이 있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법정에서 말한 데 대해 "더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구체적 금액도 나오고 있는만큼 이 대표 스스로 진실을 국민 앞에 고해야 할 때"라고 이 대표를 겨눴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남 변호사는 '2015년 2월부터는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시장 측 지분이 있다는 것을 김만배씨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진술했고, 이어 '2014년 선거 기간 중 이 시장 측에 4~5억원 정도를 전달했다'고 밝혔다"며 이같이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더 높은 분'과 '형제들, 형님들'을 위한 자금은 과연 누구를 위함이었는지, 많은 자금은 어떻게 조성되고 어디에 쓰였는지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권 주자인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남 변호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발언을 들어 "이 대표와 함께 사업을 한 동업자이자 공범들이 모두 '처벌받아야 할 사람은 이 대표'라고 말하고 있다"며 "수천억원대를 착복한 '대장동 게이트'의 설계자이자 몸통이 이 대표라는 것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책임질 시간이다. 대선 패배에 책임도 없이 보궐선거에 출마해 급히 국회로 입성한 것이 '국회 방탄조끼' 확보를 위함이 아니었다는 진정성을 보여줄 때"라며 "민주당은 하루빨리 이성을 되찾고 국민을 위한 자리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남 변호사 발언이 "'사실이 아닐 경우 위증죄로 처벌받을 것'을 법정에서 선서하고 나서 한 증언"이라며 "남욱씨는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던 이유는 '선거도 있었고 겁도 많아서 솔직하게 말을 못 했다'고 했다"고 신빙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과거 '1원도 받은 적 없다. 대장동 사업은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뻔뻔하게 우겨대던 이 대표 가면이 드디어 벗겨지는 순간"이라며 "(지난해 검찰 조사) 당시 민주당과 이 후보 캠프에서 남욱씨를 회유하고 사실대로 증언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개입했는지 여부를 철저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수사 확대를 촉구했다.
남 변호사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진행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일당 재판에서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앞으로) 답변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며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의 지분이라는 것을 김씨로부터 들어서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검찰이 "(조사) 당시엔 이재명 측 지분에 대해 말하지 않은 이유가 있었나"라고 묻자 "그 당시 선거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겁도 많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서 조사받는 과정에서 사실 정신도 없었다"며 "그래서 솔직하게 말씀 못 드린 부분이 있어 죄송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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