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캐나다 퀘벡에 눈과 얼음으로만 만들어진 아이스호텔이 문을 연다.

22일 캐다나관광청에 따르면 매년 50명의 장인과 조각가가 만들어내는 북미 유일의 아이스호텔 '오텔 드 글라세'가 예약을 시작했다. 개장 예정일은 내년 1월4일이다.

오텔 드 글라세는 퀘벡 시티에서 북쪽으로 20분 거리에 있는 '발카르티에 베케이션 빌리지'에 매년 겨울 새로 지어져 3개월간 운영된다. 2001년 1월 처음 문을 연 이래 20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7만명 이상이 숙박했다.

기온이 영하 5도 이하로 떨어지는 12월이 되면 공사가 시작된다. 매년 다른 테마로 약 3000㎡ 면적에 완전히 새롭게 재탄생하는 아이스 호텔은 눈과 얼음으로만 만들어진 독창성인 구조물이자 예술작품이다.

50여명의 장인과 조각가가 한 달 이상 눈과 얼음을 깎아서 예배당, 바, 거대한 실내 미끄럼틀, 샹들리에, 다양한 테마의 침실 등을 창조한다.

수만t 이상의 눈 블록과 투명한 얼음은 낮 동안 빛을 받아 영롱한 장관을 이루고, 저녁에는 다양한 색의 조명으로 물들어 더욱 독창적인 공간이 된다.

오텔 드 글라세는 디즈니 '겨울왕국' 속 엘사 공주가 만들어낸 얼음궁전의 모티브가 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사슴털로 덮인 얼음침대…전용욕조와 사우나

각각 다른 모습으로 꾸며진 테마 객실에는 사슴 털과 매트리스로 덮인 얼음 침대, 영하 30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고성능 침낭이 있다.

실외와 상관없이 실내 온도는 영하 3~5도 사이로 유지되기 때문에 침낭이 있으면 충분히 안락하게 잠들 수 있다. 가장 호화로운 프리미엄 디럭스 스위트룸은 벽난로, 전용 욕조와 사우나까지 갖췄다.

침낭에 들어가기 전 몸을 따뜻하게 덥힐 수 있는 사우나와 야외 노르딕 휴식 공간도 마련돼 있다. 아이스 호텔을 예약하면 발카르티에 호텔의 일반 객실도 함께 준비해 주기 때문에 짐 보관, 샤워 등은 일반 객실에서 이용하면 된다.

◆투숙하지 않아도 즐겁다…얼음 잔에 마시는 칵테일 

투숙하지 않아도 얼음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입장 티켓을 구입하면 객실과 채플(예배당) 등 내부를 관람하고 얼음 테이블과 얼음 의자로 채워진 아이스바에서 얼음 잔에 담긴 칵테일을 마실 수 있다.

매년 10만명 이상이 아이스 호텔을 방문한다. 채플에서는 수십 건의 결혼식과 프러포즈가 거행된다. 웨딩에 필요한 식음료, 장식, 사진 촬영 등이 포함된 패키지 프로그램도 준비돼있다.

 ◆아이스호텔 옆 워터파크&겨울 놀이터

매년 퀘벡 아이스 호텔이 설치되는 발카르티에 베케이션 빌리지는 사계절 인기 있는 휴양 단지다.

153개의 객실을 갖춘 4성급 호텔인 호텔 발카르티에, 온열 체험과 다양한 테라피를 제공하는 아로마 스파, 거대한 실내 워터파크인 보라 파크가 1년 내내 개장한다.

여름에는 600개 이상의 사이트와 7개의 소박한 오두막이 있는 캠프장으로 붐비고 겨울에는 아이스 호텔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명소가 된다.

윈터 플레이그라운드는 다양한 방법의 슬라이딩으로 겨울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튜브를 타고 눈 위를 미끄러져 내려오는 튜브 슬라이딩, 특별 제작된 대형 튜브로 눈 쌓인 언덕을 빙빙 돌며 내려오는 토네이도, 눈 위에서 타는 스노 래프팅, 북미에서 가장 높은 33.5m 높이의 미끄럼틀 등 원하는 난이도의 슬라이드를 골라서 즐길 수 있다.

겨울 야외놀이 후에 즐기는 실내 워터파크는 환상의 조합이다. 폴리네시안 스타일로 꾸민 보라 파크는 실내 수영장, 대형 파도풀, 14개의 워터 슬라이드, 실내 서핑장, 레스토랑 등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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