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의 추적 카메라가 선수의 움직임 초당 50회 속도로 잡아내
"오프사이드 판정 70초 걸리던 것, 20~25초로 단축 가능"
[서울=뉴시스]구동완 기자 = 2022 카타르월드컵에 처음 선보인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emi-automated offside technology, 이하 SAOT)'이 개막전 경기 시작 3분 만에 그 위력을 발휘했다.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시작한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전반 3분에 터진 에콰도르의 첫 골이 비디오판독(VAR)에 취소됐다.
카타르 페널티 지역에서 마이클 에스트라다가 헤더로 떨군 공을 펠릭스 토레스가 발리슛으로 연결하자 문전에 있던 에네르 발렌시아가 머리로 마무리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골이 무산된 것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비디오판독 기술이 성공적으로 사용된 후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더 비전 2020-23'에서 비디오판독 기술을 더 강화한다고 선언했었다. 그 후 3년이 지나 카타르월드컵에서 SAOT를 선보인 것이다.
FIFA에 따르면 이 기술은 경기장 지붕 아래에 장착된 12개의 전용 추적 카메라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가 공과 각 선수의 신체 부위를 초당 50회씩 최대 29개까지 계산해 정확한 위치를 계산한다.
게다가 카타르월드컵의 공식구인 알 리흘라 안에는 관성측정센서(IMU)도 탑재돼 오프사이드 감지의 정확도를 높인다. 이 센서는 초당 500회의 속도로 공 데이터를 비디오 판독실로 전송한다.
이어 비디오판독실 관계자들과 경기장 내 심판에 의해 (오프사이드) 결정이 확정되면 3D 애니메이션을 생성해 경기장 전광판에 띄운다.
FIFA는 "(SAOT를 적용하면)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는데 평균 70초 정도 걸리는 것을 20~25초 만에 끝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피에르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SAOT에 대해) 경기장에서 심판과 부심이 귀중한 지원 도구를 갖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렇지만 심판들과 부심들은 여전히 경기장에 대한 결정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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