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훈련 닷새째 만에 대표팀 정보 노출 금지
벤투 감독, 손흥민 몸 상태 등 팀 내 정보 공개에 민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입성 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닷새째 훈련을 이어왔다.
오전 혹은 오후, 또는 하루 두 차례 훈련을 치러온 대표팀은 훈련 뒤 선수단 부상 상황을 취재진에 모두 공개해왔다.
하지만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이 다가오면서 벤투호에 함구령이 내려졌다.
초반 15분 공개 후 장막을 친 대표팀은 이후 취재진에 선수단 내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디테일한 부분까지 챙기는 벤투 감독이 손흥민의 회복 상태 등 팀 정보가 밖으로 공개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실제로 대회 개막이 다가오면서 대표팀 훈련장엔 외신 기자들도 점차 늘고 있다.
대표팀 주축 선수들이 부상인 것도 영향을 끼쳤다.
손흥민은 이달 초 마르세유(프랑스)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 도중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다.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했으나, 빠른 회복세를 보인 손흥민은 구단에서 제작한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표팀 훈련을 소화 중이다.
햄스트링이 불편한 황희찬(울버햄튼)과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진수(전북)도 훈련 강도를 높이는 중이다.
이들 셋은 벤투호에서 주축 선수로 분류됐기에 부상 등 회복 상태가 노출되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대표팀은 19일 마지막으로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 두 차례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하지만 두 번 모두 초반 15분만 보여주고 비공개로 담금질한다. 대표팀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이상, 취재진은 손흥민이 전술 훈련에 들어갔는지, 아니면 여전히 별도의 훈련만 하는 지 알 수 없다.
세계적인 강팀과 붙는 월드컵은 정보전에 더 민감하다. 우리나라도 우루과이, 포르투갈에서 누가 다치고, 경기력이 좋지 못한지 점검한다.
이제는 경기력을 다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덜 노출해야만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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