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국서 여성 주심 3명·부심 3명 참여 예정…“여성보다 FIFA 심판으로 봐달라”
AI 기반한 반자동 오프사이 판독 기술 도입…골라인 분석 오차도 줄여
FIFA 심판진, 선수와 대표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으로 공정 판정 예고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오는 24일 개막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6명의 여성 주심·부심이 활약할 예정이다. 또 인공지능(AI) 기술에 기반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로 오프사이드를 잡아낸다.
아울러 139명의 심판진과 그 관계자들은 실전과 같은 훈련을 매일 실시한다. 판정 시비로 경기의 흐름을 끊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피에를루이지 콜리나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ESPN과의 인터뷰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세계인이 목격하게 될 새로운 심판진과 이들을 보조할 첨단 기술, 훈련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콜리나 심판위원장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국내외 팬들에게 ‘외계인 심판’으로 불리며, 사상 최고의 심판으로 극잔을 받았다. ‘싸움닭’으로 통하는 조세 무리뉴 감독조차 유일하게 극찬한 심판이 콜리나다.
그는 이 같은 신뢰를 배경으로 2017년 1월 FIFA 심판위원장에 선임됐다. 콜리나 위원장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 리그부터 결승전까지 전 경기에 투입돼는 심판진을 대표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콜리나 위원장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에는 36명의 주심과 69명의 부심, 24명의 비디오 판독(VAR) 심판이 활동하게 된다. 무엇보다 여성 심판들이 이번 월드컵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FIFA는 사상 처음으로 3명의 여성 심판(프랑스의 스테파니 프라파트, 일본의 야마시타 요시미, 르완다의 살리마 무카상가)과 3명의 여성 부심을(브라질의 뉴즈 백, 멕시코의 카렌 디아즈 메디나, 미국의 캐서린 네빗)을 선정했다.
콜리나 위원장은 “그들은 모두 국내뿐만 아니라 FIFA 대회에서도 남자 축구 경험이 있다”라며 “FIFA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꽤 큰 뉴스라는 것을 이해하지만 뉴스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그들을 단순히 월드컵에서 FIFA 심판진의 6명으로 취급한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콜리나 위원장이 꼽은 또 다른 차별성은 AI를 활용한 오프사이드 판독이다. 앞서 지난 7월 FIFA는 카타르 월드컵에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 기술(SAOT)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SAOT는 VAR의 단점을 극복했다. 경기장 지붕 아래 설치된 12대의 특수 카메라가 선수들의 신체 부위 29곳을 추적한다.
축구공에는 초당 500회 데이터를 기록하는 관성측정센서(IMU)를 달아 패스 순간을 정확히 포착한다. 인공지능(AI)은 두 정보를 종합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판단해 비디오 조정실에 알린다.
심판이 VAR을 요청한 뒤 결과가 나올 때까지 판정이 지연돼 경기의 흐름이 끊기는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콜리나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위치를 3차원으로 시각화한 것”아라며 “화면에 선이 그어진 VAR의 초기 버전과는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골라인 분석 기술도 대폭 향상됐다, 그는 “처음 도입됐을 때 오차 범위는 약 3㎝였다”며 “지금은 몇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콜리나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꼽은 것은 '공정'이다. 그에 따르면 139명의 심판진과 관계자들은 판정 역량을 강화해 자신들에 대한 주목도를 낮추려고 애쓴다. 심판에 대한 주목도는 곧 곧 판정시비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이들은 모두 같은 호텔에서 지낸다. 함께 훈련하며 실전 감각을 잊지 않기 위해서다. 그는 “(이 기간 동안) 심판들은 자신이 맡을 선수와 특징, 성향 등을 알고 미리 준비한다”라고 말했다.
가령 A 선수가 공을 드리블 할 때 B 선수가 수비수 뒤에서 뛰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안다면, 심판 입장에서는 이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콜리나 위원장은 “이들을 위해 (경기) 영상을 편집해주는 분석가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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