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 16일 러 공습 회의…'폴란드 피격'도 논의할 듯

기사등록 2022/11/16 11:56:02 최종수정 2022/11/16 13:24:43

우크라 요청으로 회의 소집

[헤르손=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이 15일(현지시간) 최근 탈환한 헤르손 인근 초르노바이우카 마을에서 파손된 러시아군의 포를 점검하고 있다. 2022.11.16.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감행한 러시아의 대규모의 공습과 관련해 16일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것은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세르게이 키슬리츠야 주유엔 우크라이나 대사는 "유엔 안보리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에 대한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과 관련해 16일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15일 우크라이나에 100여 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러시아 침공 이래 우크라이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가장 대규모 공격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소 12곳 지역이 공격을 받아 전력 시설 15곳이 손상됐고 700만 가구에 전력이 끊겼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인접국 몰도바까지 전력 공급이 일부 중단됐다.

또 같은 시간대에 우크라이나와 가까운 폴란드 동부 국경 지역 마을 농장에 미사일 2발이 떨어져 민간인 2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한 논의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폴란드 외무부는 미사일이 '러시아제'라고 확인했지만 공격 배후에 대해선 특정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공격 과정에서 미사일이 폴란드 영토에 떨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데, 러시아는 "폴란드~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을 겨냥한 공격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고 있다.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으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나토는 회원국이 공격 받을 경우 공동 대응하는 집단 방위(헌장 5조)를 규정하고 있다. 다만 미국과 나토, 폴란드는 사실 확인이 먼저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뉴욕=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9월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화상으로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이번 공격으로 나토와 서방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폴란드를 비롯해 헝가리, 발트 3국 등 인접국들은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했다. 나토는 16일 30개 회원국 대사가 참여하는 긴급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포함해 G7 정상들도 발리 현지에서 긴급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리시 수낵 영국 총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함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상임의장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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