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미사일 타격에 日 "매우 우려…G7·나토와 협력"

기사등록 2022/11/16 12:43:40 최종수정 2022/11/16 14:00:41

기시다, G7·나토 등 긴급 회의서 "정보 교환"

[발리=AP/뉴시스]지난 15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쥬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2.11.16.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제 미사일이 폴란드를 타격한 데 대해 일본 정부는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관련 조사를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16일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폴란드에 미사일이 착탄했다는 정보를 접하고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희생자가 나온 데 대해 조의를 표명하고 조사 진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그리고 유지국과의 연계, 협력을 한 층 더 긴밀하게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본도 내년 G7 의장국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인의 피해에 대해서는 "현재 자국민 피해가 있다는 정보는 접하지 않았다. 폴란드 일본 대사관이 재류 자국민에게 메일을 보내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으로 불필요하고 급하지 않은 외출을 삼가도록 주의를 환기했다"고 밝혔다. "계속 상황을 주시하고 자국민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향후 외교 일정에 대해서는 “급히 G7과 나토와의 긴급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기시다 총리는 회의장에서 미국과 영국 등 정상과 사이에 우크라이나 정세를 비롯해 활발하게 의견 교환,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의 일정을 예단하기는 곤란하지만, 어쨌든 G7을 비롯한 각국과 협력해 사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G20 정상회의 일정이 진행되고 있던 인도네시아 발리에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G7, 나토 등 정상들을 소집해 긴급 회의를 열었다.

아사히 신문은 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 이날 오전 9시부터 G20 정상들의 식수 등이 예정돼 있었으나 오전 일정은 취소됐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회의 후 오전 11시8분께 기자들에게 "정보 교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회의에서 "폴란드에 미사일이 착탄했다는 정보를 접하고 매우 우려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가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각지를 공격하고 있는 것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 사태는 국제질서의 근간에 관한 문제다. 인도·태평양의 안전보장 환경과 불가분하다"며 "이럴 때일수록 G7, 나토, 그리고 유지국과의 연계·협력을 한 층 더 긴밀하게 해 나가겠다"고 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100발이 넘는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국경 마을 프셰보도프 농장에도 미사일 2발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폴란드는 미사일을 '러시아제'로 파악했다. 다만 공격 배후와 고의적인 공격 여부를 특정하지 않는 등 신중하게 대응하고 있다.

폴란드는 나토 동맹국이자 유럽연합(EU) 회원국이다. 나토 헌장 5조가 집단 방위 조항을 규정하고 있어, 만일 조사 결과 러시아의 공격이 확인되면 5조 발동도 가능할 수 있다. 이는  3차 대전으로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G7, 나토 긴급 정상회의 후 발사체 궤도 상 "러시아에서 발사됐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고 언급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조사 결과를) 두고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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