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헤르손시 안정화 작업…지뢰 제거, 전기·수도 복구 주력
러 "우크라, 댐·발전소 폭파 피해...복구에 1년 이상 소요" 주장
우크라 남부작전사령부 "헤르손 인근 4500㎢, 179개 마을 해방"
도네츠크 전선 격화…젤렌스키 "도네츠크 지옥, 압박 견디는 중"
러군 철수한 헤르손서 전범 정황…젤렌스키 "400건 전범 확인"
CNN,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남부작전사령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아군은 지난 일주일 동안 드니프로 강(江) 서안을 따라 총면적 4500㎢에 걸쳐 있는 179개 거주지를 탈환했다"며 "미콜라이우·헤르손 탈환지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포함한 안정화 조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파괴한 전기·수도·난방·통신 시설에 복구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일부 마을에는 가스 공급이 재개되기 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치안 유지를 위해 오후 5시부터 이튿 날 오전 8시까지 주민들의 통행금지령을 유지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임명한 헤르손 군·정 청장 야로슬라우 야누셰비치는 텔레그램을 통해 "드니프로 강 우안으로 퇴각한 러시아 군이 서안을 향해 포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상황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 주민들이 통행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은 지난 11일 대규모 반격 작전 끝에 헤르손주(州) 주도인 헤르손시(市) 탈환에 성공했다. 헤르손주 전체 면적의 40%에 해당하는 지역을 손에 넣으며 추가 탈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은 러시아 군이 강 이남으로 퇴각하는 과정에서 다량으로 지뢰를 매설하면서 진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군이 파괴한 전기·수도·통신 등 인프라 시설의 복구 작업과 함께 헤르손시에 잔류한 러시아군을 소탕하는 등 안정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조사 결과 적군이 철수한 헤르손 지역에서 전쟁범죄 혐의가 400건 이상 발견됐다. 민간인과 군인들의 시신들이 다량으로 발견되고 있다"며 "적군은 (하르키우) 등 다른 지역에서와 같이 잔혹한 행위를 남겼다"고 말했다.
노바 카호우카 지역의 친러 행정부 관리는 우크라이나가 드니프로 강 우측의 카호우카 댐과 수력 발전소를 파괴해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레온티예프 노바 카호우카 지역 관리는 러시아 국영TV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댐 교량과 수력발전소를 파괴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카호우카 운하와 북크름 운하등 핵심 인프라 시설이 타격을 입었다"며 "이를 복구하는 데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전선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도네츠크는 지옥이다. 매일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아군은 침략자들의 끔찍한 압박을 견뎌내며 방어선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 군이 바흐무트·아우디우카를 중심으로 한 도네츠크 전선에 공세를 강화했으며, 쿠피얀스크·리만을 중심으로 포격도 계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 군은 지난 하루에만 1개의 미사일과 6차례의 공습, 14차례의 다연장로켓(MLRS) 포격을 통해 공격을 감행했지만 아군에 의해 모두 격퇴됐다"고 덧붙였다.
토레츠크는 도네츠크 북쪽 45㎞에 위치한 소도시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도네츠크 남진을 막기 위해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아우디우카 전선과 인접해 있다.
이와는 별개로 러시아 군은 북부 하르키우·중부 니코폴 등에 대한 포격도 함께 감행했다.
이호르 테레호프 하르키우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의 미사일이 하르키우 산업시설 구역을 강타했다"면서 "현재 당국이 사상자 등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니프로페트롭스크주 지방의회 의장인 미콜라 루카슈크는 "니코폴 시가 러시아군으로부터 포격을 받았다. 해당 공격으로 주거용 건물 40여채와 상업용 건물이 손상됐다"며 "주민 2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 치료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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