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간 이견 커 회원국 퇴출도 논의 못해
유엔 사무총장 "세계가 미얀마를 실패시켰다"
12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회의 종료 후에 발표된 문서에는 지난해 4월 아세안에서 합의한 폭력 중단이나 당사자간의 대화의 개시 등 5개 항목에 대해 '거의 진전이 없다'라고 명기했다.
아세안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에 대한 대응에 대해 아세안 회원 각국의 이견이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한다.
5개 항목에 대해서는 외무장관 협의 결과에 따라 수정이나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미얀마를 사실상 아세안 회원국에서 강제 퇴출시키는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회원국 자격 정지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가 미얀마를 실패시켰다"고 말했고, "아세안이 향후 1년 동안 평화 계획을 준수하도록 회원국을 압박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전날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의장국이 되는 2023년에 측정 가능한 지표와 미얀마가 소위 평화를 위한 5개항의 합의를 이행할 수 있는 일정을 개발하는 데 큰 책임을 지는 계획에 합의했다.
11일 발표된 아세안 결정사항에는 유엔과 다른 외부 파트너들에게 아세안의 노력을 지원하는 데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구테흐스 총장은 노엘린 헤이저 유엔 미얀마 특사와 아세안 특사가 미얀마의 "극적인 인권 침해"를 종식시키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미얀마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가장 적극적인 아세안 국가 중 하나였으며, 구테흐스 총장은 기자들에게 "인도네시아 정부가 긍정적인 방식으로 의제를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미얀마와의 관계에서 모두가 실패했다"며 "국제사회는 전체적으로 실패했고, 유엔은 국제사회의 일부"라고 말했다.
아세안의 평화안에는 폭력사태의 즉각적인 중단, 모든 당사국 간의 대화, 아세안 특사의 중재, 인도적 지원 제공, 특사의 미얀마 방문 등이 담겨 있다.
미얀마 정부는 당초 이 계획에 동의했지만 이를 이행하기 위한 노력은 거의 하지 않았다.
한편 아세안은 이번 회의에서 동티모르의 아세안 가입을 승인하기로 했다. 동티모로는 11번째 회원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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