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태원 참사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종합)

기사등록 2022/11/04 10:48:21 최종수정 2022/11/04 11:31:24

"사과할 줄 모르고 경찰로만 꼬리자르려는 尹"

"책임없다며 빠져나갈 생각, 손톱만큼도 말라"

吳 향해선 "서울시장으로서 자격·함량 미달"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0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종명 여동준 하지현 이명동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4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이태원 참사의 최종 책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 경호로 인한 경찰 배치, 경찰 꼬리자르기, 사과없는 조문 행보 등 윤 대통령을 향해 전방위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참사 2시간 반 전 이태원 현장에 있던 경찰관이 기동대를 요청했지만, 대통령실 집회에 밀려 외면당했다. 현장을 책임져야 할 용산서장은 대통령실 앞에 있었다"며 "10월29일 저녁 경찰지휘부는 더이상 '민중의 지팡이'가 아니었고 '정권의 안위'만을 지키기 위한 ‘권력의 지팡이’였을 따름"이라고 비꼬았다.

또 "사과할 줄 모르고 경찰로만 꼬리 자르려는 대통령, 외신회견에서 경악스런 말과 태도까지 보인 총리, 뻔뻔한 거짓말과 제도 탓으로 일관해온 행정안전부 장관, 두 시간 동안 참사 여부도 알지 못했던 무능한 경찰청장" 등을 일일이 거론하며 "가장 책임이 큰 이들 모두가 참사의 실체를 축소하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에 국민 분노만 더 커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영국에 가서는 조문없는 조문외교를 하더니, 이태원 참사에서는 사과없는 조문행보만 하고 있다"며 "이상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그는 "현장 경찰의 실무자들만 때려잡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며 "지휘권, 명령권을 가진 사람들이 책임져야 한다. 이번 참사의 최종 책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04. bjko@newsis.com
박찬대 최고위원도 "경찰 지휘라인이 누구인가. 윤석열 정부의 원칙은 헌법에 법령에 합치한다고 돼있고 지휘라인이 명시돼있다"며 "대통령이 경찰과 행정안전부 장관의 지휘를 책임진다고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한에는 그만큼 책임이 따른다"며 "분명히 경고한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덕수 국무총리, 윤 대통령도 '나는 책임없다'며 빠져나갈 생각은 손톱만큼도 하지 말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의 위험천만한 주문이 있었다. 원전 업체 관계자들과 이야기에서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 이렇게 얘기했다"며 "대통령이 안전을 중시하는 관료적 사고를 버려야한다는데 행정안전부 장관이 안전을 중시하는 사고를 하겠냐"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이 조문에 이 장관을 동행시키는 데 대해서는 "더 이상 '이 장관의 책임을 묻지 마라. 내가 보호하고 있다'는 입막음"이라며 "국민은 안중에 없나. 무섭지 않나. 이 장관을 파면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에 이 부분에 관련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참사 발생 2시간30분 전 현장에서 경찰인력 지원을 요청했고 대통령실 앞에는 대통령실 경호병력을 제외하고 집회 병력에 투입된 경기도 소속 3개 기동대가 있었다"며 "그 중 1개만이라도 참사 현장에 출동해 일방통행을 유도했으면 156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04. bjko@newsis.com
이날 일부 지도부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공세도 펼쳤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서울시 브리핑으로는 23시16분에 문자보고를 수신하고 4분 후인 20분에 오 시장에게 구두보고한 뒤 30분에 귀국을 결정했다"며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10시54분에 서울시 필수 관계자에게 발송되는 문자가 이미 발송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자를 받았으면서도 왜 은폐하고 있냐. 서울시와 오 시장은 이 상황을 전파받고 숨긴 이유 밝혀달라"며 "서울종합방재센터는 필수 인원에게 10시54분 이전에도 또다른 문자 메시지 보냈을 가능성도 현재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오세훈의 서울시는 그 어느 누구 하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법적의무가 없어 책임도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며 "서울시에 시민이 많이 모이는 일에 공공질서 유지 등 대해 시장으로서 무책임밖에 느끼지 못한다면 서울시장으로서 자격과 함량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15년전 시정스타일을 2022년에 되풀이하는 것은 시대착오 시정"이라며 "무책임, 꽁무니 빼기로 일관하는 오 시장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에 1차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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