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에코파워 회사채 510억 수요예측 전량 미매각
채권시장 분위기 반전 없어…"시장 정상화 멀었다"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채권시장 심리를 살필 가늠자로 여겨진 통영에코파워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이 발생했다. 금융당국이 채권시장 살리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유동성 공급 대상이 아닌 회사채까지 온기가 퍼지기 어려운 분위기로 보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영에코파워의 3년 만기 회사채는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됐다. 이에 따라 미매각된 회사채 510억원을 모두 증권사들이 떠안게 된다.
통영에코파워는 이날 51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신용등급은 'A+'로 이번 유동성 공급 대상이 아니지만 시장 분위기를 가늠할 모멘텀으로 여겨졌다.
통영에코파워는 한화에너지의 지급보증을 통해 발행을 계획했으나 기관투자자들이 수요예측 참여에 나서지 않으면서 전량 미매각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공동 주관사단으로 참여한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SK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미매각 금액인 510억원을 나눠서 인수하게 된다.
앞서 통영에코파워는 HDC 지급보증을 통한 발행 계획은 철회한 바 있다. 이후 통영에코파워는 HDC로부터 780억원 규모의 자금 차입을 결정했다. 이자율은 7.5%이며 차입기간은 2025년 10월27일까지다.
최근 레고랜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미상환으로 단기금융시장의 경색이 나타나고 있다. 신용이 중요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그간 둔촌주공아파트의 사업비 차환 발행이 실패했으며 LG유플러스와 한화솔루션 등 우량기업의 회사채도 수요예측 미매각이 발생했다. 우량 신용등급 회사채의 미매각은 이례적이다.
회사채 발행 시장을 포함해 단기자금시장에서 줄줄이 얼어붙으며 당국이 유동성 지원에 나섰고 그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지 주목됐다.
한 채권시장 관계자는 "아직 싱글 A등급까지 성공적인 발행에 나설 만큼 시장이 정상화된 것은 아니다"라며 "시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유동성 공급에 제외돼 있는 채권은 발행이 아직 어려운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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