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로 아파트 산 김광규 어쩌나…사자마자 송도 집값 폭락

기사등록 2022/10/27 09:51:44 최종수정 2022/10/28 10:06:51

배우 김광규 운 나쁜 '똥촉 스타' 2위에 올라 관심

김씨 거주 주택형 세대수 적어 직접 비교 어려워

최근 송도 집값 하락세 가팔라…5억 하락 거래도

[서울=뉴시스] 김광규. 2022.10.26. (사진 = '나 혼자 산다' 유튜브 캡처) photo@news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배우 김광규가 56년 만에 자가를 마련했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운이 나쁜 '똥촉 스타' 2위에 올라 안쓰러움을 사고 있다.

27일 연예계에 따르면 김광규는 최근 한 포털 사이트가 진행한 '운이 너무 없어서 주위를 피하고 싶을 만큼 똥촉 스타는?' 투표에서 457표(14%)를 받아 방송인 박수홍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부산에서 상경한 김광규는 고시원 생활로 시작해 지하방, 원룸, 월셋집 생활을 했고 과거 전세사기를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MBC TV 예능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청담동 아파트를 6억원일 때 살 수 있었는데. 못 샀다. 지금은 가격이 20억을 넘어갔다"라고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그러던 그는 올해 4월8일 같은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인천 송도에 자가를 마련한 사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56년 만에 내 집 마련에 성공한 김광규는 무지개 회원들의 축하를 받았고, 무지개 회원 조상 멤버 육중완까지 깜짝 출연해 김광규의 내 집 마련을 축하했다.

김광규는 당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다)해서 집을 샀다. 56년 걸렸다. 감개무량하고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인천 송도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누리꾼들이 뽑은 '똥촉 스타 2위'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서울=뉴시스] 김광규. 2022.10.26. (사진 = '나 혼자 산다' 유튜브 캡처) photo@news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으로 송도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는 올해 들어 누적 하락률이 5.73%로 수도권에서 두드러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은 1.94% 떨어졌고, 경기는 3.50% 떨어졌다.

송도 지역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최고가에 비해 5억원 넘게 하락한 거래도 잇따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동 '송도더샵마스터뷰21블록' 전용면적 84㎡는 지난 11일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11억9000만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 5억1000만원 하락한 것이다.

연수구 송도동 송도글로벌파크베르디움 전용 84㎡도 지난 1일 7억4000만원에 손바뀜 돼 작년 12월 최고가 11억9500만원 대비 4억5500만원 하락했다.

인근에 있는 더샵그린워크3차 전용 84㎡ 역시 지난달 15일 6억8000만원에 거래돼 작년 9월 최고가 10억9000만원에 비해 4억1000만원 떨어졌다.

신고가 대비 반 토막이 난 실거래 사례도 있다. 연수구 송도동 '더샵송도마리나베이' 전용 84㎡는 지난 8월 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올해 2월 같은 면적 최고가 12억4500만원 대비 절반 가까이(5억95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다만 김광규가 거주하고 있는 송도힐스테이트주상복합3단지의 경우 전용 142㎡(50평)는 지난 8월 9억3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며, 김씨가 거주하고 있는 전용 170㎡(60평)는 지난 3월 13억4500만원에 거래된 건이 가장 최근 사례다. 이 평형의 최고가 거래는 지난 1월 거래된 14억원이다.

김씨가 거주 중인 주택형은 35가구로 가구수가 많지 않아 집값이 폭락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근 송도 집값이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져 김 씨도 집값 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누리꾼들은 추측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6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신도시의 한 아파트 단지. 2022.09.06. *재판매 및 DB 금지
송도힐스테이트주상복합3단지 인근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송도 전반적으로 84㎡ 기준으로 3억~4억원 가량 하락한 것이 사실"이라며 "호반베르디움3차와 랜드마크더샵 같은 신축이 먼저 떨어지고 힐스테이트3단지 같은 구축은 나중에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김광규씨가 거주하는) 60평대의 경우 세대수가 많지 않아 거래가 잘 되지 않는 편으로 현재 호가는 14억원 수준인데 12억원에 급매로 나오면 사겠다는 사람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송도 지역은 새 아파트 공급이 넘치는데다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 하락세가 가속화하면서 분위기가 싸늘하다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연수구 송도동의 B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84㎡ 기준으로 6억5000만원 매물이 가장 싸게 나온 것인데 매수자들은 6억원 이하를 찾고 있고 매수세도 아예 없다"며 "이렇게 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건 중개업자들도 1%도 몰랐다.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고, 급매물로 시세가 하방 압력을 받는 상황이라 가격이 조금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는 중개업소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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