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재명 겨냥 "이미 게임 끝나…남욱·정민용·유동규, 똑같은 말"

기사등록 2022/10/25 09:14:25 최종수정 2022/10/25 09:18:41

"부인해도 안 되니 거대야당 권력 동원"

"李 울먹임에 '변신 귀재', '선택적 눈물'"

"시정연설 보이콧, 이재명 지키기 관심"

한동훈 당대표 차출론에 "자기 역할해야"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9.0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성원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대선자금 의혹 수사와 관련 "이미 게임 끝났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가 내놓은 '대장동 특검'에 대해선 "시간 끌기"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증거가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 무슨 증거를 부인하겠다는 건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돈을 만든 남욱, 갖다줬다는 정민용, 전달했다는 유동규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한다. 이 사람들이 입을 맞춰 거짓말을 한다는 건가"라며 "김용 부원장은 현금으로 받았으니 증거가 없을 것이고, 거짓말을 해서라도 부인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 의원은 이어 "1도, 2부, 3백이라고 한다. 첫 번째는 도망가는 것이 최선이고, 도망을 못 가면 두 번째는 부인한다. 그래도 안 되면 세 번째는 백을 동원한다"며 "지금 2부, 3백을 동원한다. 거대 야당 권력을 동원하고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이 대표에 대해 "울먹이는 모습 기사를 보면서 '정말 참 변신의 귀재다. 슈퍼 카멜레온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신의 필요에 따라 선택적 눈물을 흘리는 아주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는 "김문기 처장이 돌아가신 다음 '나는 모른다'고 했다. 밑에 심부름했던 사람인데 슬프다고 눈물을 흘리기는커녕 '모른다' 하고 조문도 안 갔다"며 "상을 마치고 발인한 날 이 대표가 산타 옷을 입고 춤추는 영상을 올렸다. 유족 입장에서는 얼마나 분통 터지고 억울하겠나"라고 부연했다.

민주당이 내놓은 '대장동 특검' 카드에 대해서는 "시간 끌기다. 증거가 다 드러나고 있는데 아니라고 버티고 있다가 안 되니 시간 끌자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국민의힘 원내대표 할 때 특검을 주장했고 특검법까지 제출했는데 민주당은 전혀 반응하지 않았다"며 "안 한다고 오히려 반응하다가 몰려 제가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공격했더니 여론이 몰려 '특검 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특검법을 받으라 했더니 의제를 묵살했다. 그러더니 상설특검을 하자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지명하는 사람이 검사가 된다"며 "차라리 그때 받았으면 이런 사태가 생겼을 때 자기들도 할 말이 있었을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불법 정치자금 혐의와 관련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내 민주연구원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검찰 관계자들이 압수수색용 박스를 옮기고 있다. 2022.10.24. bjko@newsis.com
김 의원은 또 윤석열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 가능성을 보인 민주당을 향해 "국회의원은 예산안을 심사할 의무가 있다. 예산안을 이렇게 짰다고 보고하는데 안 듣겠다면 '민생에 관심 없다', '이재명 지키기에만 관심 있다'는 얘기"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개딸들의 포로가 돼 비정상적 사고를 하는 게 아닌가란 걱정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 의원은 한동훈·권영세 장관 중이 당대표로 차출될 수 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언론에 그렇게 많이 보도되고 있다"고 일축했다.

그는 "윤심을 구하기 위해 계속 뛰는 것보다는 민심을 구하기 위해 뛰어야 한다"면서도 "여러 사람이 많이 거명되는 것 자체는 우리 당이 건강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본인들이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까지 얘기했다"면서 "자꾸 주변에서 부추기는데 어떡하겠나. 출마할 생각 없다는 진심을 믿고 각자 자기 역할을 하면 되는 것이지 왈가왈부할 시간에 조금 더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민생에 더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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