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윤 좋아도 인간적으로 살펴야…경위 파악 지시해"
'사고 발생 기계로 제품 생산' 주장에 SPC "사실과 달라"
일부 불매운동 조짐에 파리바게뜨 가맹점주協 "선정적 보도 우려"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SPC그룹은 평택 소재 생산공장 에스피엘(SPL)에서 20대 여성 근로자가 기계에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이 사고 후 기계 재가동 경위 파악을 지시한 것에 대해 "사고 발생 직후 해당 기계는 사용을 금지했다"고 20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SPL 여성 근로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너무 안타깝다"며 "오늘 아침에도 경위 파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가 난 기계에는) 천을 둘러 놓고, 사고 원인의 정확한 조사가 다 안 된 상태에서 기계를 가동해서 이를 안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상대를 인간적으로 살피는 최소한의 배려를 하면서 사회가 굴러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SPC그룹은 사고가 발생한 설비를 비롯해 동일한 기종의 기계는 사고 발생 직후 가동을 중단했고, 사고가 발생한 층과 다른 곳에 위치한 다른 기종의 기계 2대도 사고 다음날인 16일부터 가동을 중지했다는 입장이다.
사고가 발생한 기계가 위치한 배합실의 경우 독립된 공간으로 돼 있어 곧장 폐쇄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후 직원들의 심리 상태를 고려해 해당 공간에 가림막을 쳤다고 설명했다.
또 사고가 발생한 기계 바로 옆에서 직원들이 제품 생산을 계속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SPC측은 "사고 피해자와 함께 근무했던 직원은 즉시 업무를 중단시켰다"고 해명했다
SPC그룹은 사고 이후에 공장을 계속 가동한 것에 대해서는 "사고가 발생한 곳이 아닌 다른 라인에서 일부 작업이 이뤄진 것은 맞지만 공장이 크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인근 생산 라인도 현재 모두 중단한 후 150여명의 직원들은 유급 휴가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가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SPL 대표이사를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평택경찰서도 SPL 공장장을 업무상 과실 치사 혐의로 입건한 것에 대해서는 "고용부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숨진 A씨의 장례 절차는 이날 오전 마무리됐다. 유족들은 고인에 대한 발인을 진행하고 천안 추모공원에 안치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 19일 A씨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고 관계자를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이번 사고에 대한 정확한 경위 등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SPC그룹 브랜드에 대한 불매 운동이나 선정적인 보도가 확산될 경우 일선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리바게뜨 가맹점주협의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한 생명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이와 같은 잘못된 기업을 고발하고 개선해 나가고자 하는 언론과 시민 사회의 역할은 충분이 인정하고 공감한다"면서도 "기업과 무관한 우리 자영업자들이 입을 피해를 무시하고 폭력적 언어를 사용해 불매 운동을 조장하는 보도 행태는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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