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피해 신고 채널 마련…대상·범위 논의
"손해배상 어떻게 해야될 지 고민" 피해자 속출
'카카오톡 피해자 모임' 등 인터넷 카페 개설
집단소송 나선 법무법인 LKB 신재연 변호사
"카카오 대책 발표 이후 사례 모일 것 예상"
[서울=뉴시스] 이준호 기자 =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로 대규모 먹통 사태를 일으킨 카카오가 이용자 보상 절차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서비스가 복구되지 않아 피해를 호소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각에서은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보여 주목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사고 발생 다음 날인 지난 16일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사고 원인 조사와 함께 재난 대책, 보상 대책 등을 논의한다.
아울러 다음 주 중 피해를 신고할 수 있는 채널을 마련해 접수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보상 대상과 범위 등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이용자들은 여전히 일부 기능이 복구되지 않아 크고 작은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꽃 주문 예약을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서 받고 있다는 A씨는 "카카오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한동안 예약을 받지 못했다"며 "사실 피해를 가늠할 수 없어 손해배상을 어떻게 해야될 지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회사 업무가 마비됐다"며 "개인적으로 연락할 수 있는 경우는 개인 메일 등을 이용해서 연락을 받고 있지만 관공서에 들어가 있는 메일주소가 다음 메일과 연동돼 오픈이 안 되고 있다"고 호소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카카오 서비스 장애로 피해를 본 이용자들이 손해배상 소송을 위해 참여자를 모집하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하기도 했다.
이날 네이버 카페에는 '카카오톡 화재 장애로 인한 손해배상'과 '카카오톡 피해자 모임' 등 집단 소송 카페를 찾아볼 수 있었다. 카페가 개설된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소송에 참여하겠다며 가입한 이용자는 100여명에 육박했다.
신재연 법무법인 LKB&파트너스(LKB) 변호사는 게시글에서 "카카오톡 장애로 생활의 불편은 물론 재산상 손해를 입으신 분이 많다"며 "화재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미리 대비하지 못한 카카오 측의 과실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적었다.
다만 구체적인 소송 움직임은 카카오 측의 손해배상 등 대책이 발표된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신 변호사는 통화에서 "카카오 측 손해배상 관련 대책 발표를 들은 뒤 그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이 손해배상을 요구하지 않을까 싶다"며 "피해자를 모집한다고 카페를 개설했지만, 아직 본격적인 소송에 들어갈 단계는 아니다"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수신과 발신을 비롯해 카카오T·카카오맵·멜론·카카오TV 등은 정상화됐으나 메일·톡서랍·톡채널 등 일부 기능은 복구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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