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개교 76주년…"선진국 대학 추격 '신화 이뤄냈지만 위기·도전 대응해야"

기사등록 2022/10/14 11:16:20

서울대,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오세정 총장 "벤치마킹해 얻은 지식…고유 학문 세워야"

"2040년 바라보며 대학 운영 전 분야 검토, 과제 도출"

실행과제로 융합형 학사과정·입학 모집 단위 광역화 등

[서울=뉴시스] 서울대학교 로고 (사진=서울대학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재훈 기자 = 개교 76주년을 맞이한 서울대학교가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14일 개교기념사를 통해 "서울대는 아쉽게도 2007년 이후 장기발전계획을 만들지 못했다"면서 "15년 만에 위기와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발전계획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오 총장은 "중장기발전계획을 통해 2040년을 바라보며 교육, 연구, 학생지원·복지, 국제화·사회공헌, 멀티캠퍼스, 재정, 대학운영체제 등 대학 운영의 전 분야를 검토하고 실행 과제를 도출했다"며 "이를 위해 85명의 위원들이 100회 이상 모임을 갖고 외부 컨설팅도 병행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고 했다.

중장기발전계획의 실행 과제에는 ▲학과 간 장벽 허물기 및 융합형 학사과정 도입 ▲입학 모집 단위 광역화 및 전공 선택 유연화 ▲졸업생의 재교육과 경험 전달을 위한 개방형 순환대학 모델 구축 ▲기숙대학(Residential College) 도입 등이 담겼다.

오 총장은 "서울대는 선진국 대학들을 벤치마킹해 달려온 결과 추격의 신화를 이뤄내 세계대학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도약이 어렵다"며 "추격의 과정에서 축적한 지식과 경험으로 고유의 학문을 세우고, 고유의 대학을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고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당에서 제76주년 개교기념식을 개최한다.

서울대는 지난 8월 열린 제76회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제32회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으로 선정한 바 있다.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학사·수리과학부 석사 학위를 받은 허 교수는 지난 7월 수학계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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