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올해산 감귤 ‘비상품 산지폐기’ 지원 안 한다

기사등록 2022/10/13 14:06:30

13일 비상품 처리 ‘가공용 수매’ 전환 밝혀

‘버려지는 감귤’ 이미지 등 부정 영향 개선

1㎏당 180원 지원 14일부터 가공용 매입

자율격리 참여 농가, 기금 지원 가점 부여

[서귀포=뉴시스]우장호 기자 = 제주 한라산을 배경으로 감귤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2020.10.31.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제주도가 올해산 감귤 중 비상품에 대한 ‘산지폐기’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산 극조생 감귤부터 규격 외 감귤(비상품) 처리를 기존 자가농장 격리 중심에서 가공용 수매로 전환한다고 13일 밝혔다. 비상품 감귤 처리 방법 중 가공용 수매와 자가농장 격리, 2가지가 있지만 가공용 수매만 하겠다는 것이다.

가공용 수매는 비상품을 주스용으로 사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최근 3년 동향을 보면 해마다 적게는 6만5000여t, 많게는 7만7000t 가량을 처리했다. 1㎏당 180원(가공공장 120·제주도 60원)을 지원했다.

자가농장 격리는 과원에서 직접 산지폐기하는 방식으로, 연평균 3만6000t 내외가 처리됐다. 이 역시 1㎏당 180원이 지원됐다.

도는 올해 감귤 과원에서 비상품을 직접 폐기하는 자가농장 격리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버려지는 감귤’이라는 이미지와 관광지 미관을 해친다는 민원 등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비상품 처리에 대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는 입장이다.

[제주=뉴시스] 한인수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이 13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규격외(비상품) 감귤 처리 정책 전환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2022.10.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도는 이에 따라 올해산 극조생 감귤부터 생산·유통 중 발생하는 비상품을 도내 가공업체를 통해 14일부터 수매·가공할 방침이다. 가공업체별 처리 물량은 제주도개발공사가 2만5000t, 일해 1만6000t, 롯데 1만t, 기타 중소업체 1만t 등이다.

도는 올해산 감귤 생산 예상량이 예년보다 적은 45만7000t으로, 이 중 7만1000t이 비상품으로 추산돼 자가농장 격리가 없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비상품 감귤의 자율격리(자가농장 격리)에 참여한 농가의 경우 FTA기금 지원 사업 등에서 최대 10점의 가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인수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지난 4년여 동안 추진한 자가농장 격리가 가공용 수매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일부 농가가 느끼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국장은 ‘향후 자가농장 격리 지원 부활 여부’를 묻는 말에 “기상악화로 인한 피해(냉·수해), 과잉생산, 가공용 수매 동향 등을 파악해 수급조절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자가농장 격리 지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추후에 검토해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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