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농민단체들 “오영훈 지사·김경학 의장 ‘농업 망언’ 규탄”

기사등록 2022/10/13 11:50:14 최종수정 2022/10/13 14:23:38

13일 제주도청 현관 앞 규탄 기자회견

취임 100일 ‘농업 비중 축소’ 발언 반발

사죄하고 농업 선거공약 이행 등 촉구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 관계자 등이 13일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10.13. 73jmlee@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뉴시스] 이정민 기자 = 제주도내 농민단체들이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김경학 제주도의회 의장의 발언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자리에서 언급한 ‘농업 비중 관리’가 농민과 농업을 무시하는 발언이라는 것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제주도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제주도연합은 13일 제주도청 현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영훈 지사와 김경학 의장의 ‘농업 망언’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에서 “제주 농업에 대한 오 지사의 인식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하나의 액세서리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다”며 “관광산업을 위해 농지가 존재해야 하고 농민은 하나의 조연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선 100일밖에 안 된 지사가 자신의 농업 공약을 이행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농업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도민 11%를 차지하는 농민의 목숨 줄을 도지사가 쥐락펴락 하겠다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김 의장의 경우 발언이 더 심각하다”며 “제주 친환경만 아니라,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에 피땀 흘려 노력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친환경농가들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이에 따라 오 지사와 김 의장의 즉각적인 사죄와 함께 ▲제주에 맞는 작부체계 수립 ▲폭등하는 농자재 가격 대책 마련 ▲오 지사의 농업 선거공약 이행을 촉구했다.

한편 오 지사는 앞서 지난 6일 취임 100일 회견에서 “도내 사업 중 1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2020년 기준 10% 이상인 반면 전국은 3% 수준”이라며 “8% 수준에서 관리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 의장은 같은 날 “1차 산업 비중이 10%를 넘는 것은 과도한 것”이라며 “기후위기로 전라남도 등에서 월동채소가 재배되기 시작하면 제주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반도체·IT 등으로 전환이 시급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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