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군,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으로 액체비료 만든다

기사등록 2022/10/13 12:01:15

배스, 붉은귀 거북, 블루길 등 1t으로 기술시연

악취 90% 이상 줄이고 발효 기간 90일로 단축

의성군에서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을 활용한 친환경 발효액비 제조기술 연시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성=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의성군이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을 활용한 액체비료 제조에 나섰다.

의성군 자연농업연구회는 13일 농업기술센터의 기술 지원 아래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인 배스, 블루길 등을 활용한 친환경 발효액비 제조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안계면 시안리 한 농가에서 진행된 시연회에는 의성군이 지역 어민들에게 ㎏당 5000원에 수매한 배스, 붉은귀 거북, 블루길 등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 1t이 사용됐다.

여기에 당밀과 유용미생물을 넣어 일정 기간 발효시키면 유기 액체비료 2t 정도가 생산된다.

발효기간도 기존 300일에서 90일로 단축시켜 자가액비 생산의 효율성을 극대화 했다.

생태계 교란 외래어종. 왼쪽부터 배스, 붉은귀 거북, 블루길. (사진=의성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의성군은 지난해 농촌진흥청이 공모한 '외래 퇴치어종 활용 친환경 발효 액비 제조사업'에 선정돼 사업비 6000만 원을 확보했다.

권병록 자연농업연구회장은 "생선액비를 직접 만들려면 기간도 오래 걸리고 심한 악취로 고생을 많이 했었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냄새 없고 품질 좋은 생선액비를 연중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이번 사업이 친환경 농가의 농업경영비 절감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앞으로도 농가의 어려움을 세심히 청취하고 해결점을 찾아 농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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