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회장 국감 답변…"국제적십자연맹 통해 공문 전달"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대한적십자사가 국제적십자연맹을 통해 북한에 코로나19 방역 지원을 제안했으나 북한 측에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며 거절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1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남북간 교류협력을 담당하는 적십자사의 역할을 묻자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신 회장은 "지난번 (북한의) 코로나19 발열 환자가 굉장히 많을 때 저희가 지원을 하겠다고 공문을 국제적십자연맹을 통해서 보냈다"면서 "(연맹이) 그쪽(북측)으로부터 '우리는 잘 관리하고 있으니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라는 식의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가 인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하면 북한이 가장 싫어한다"며 "북한의 이런 태도를 고려해 공문을 대한적십자사 명의가 아닌 국제적십자연맹을 통해서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적십자사가 이산가족 상봉을 준비해 왔지만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화상회의도 제안했지만 다 거부되고 있다"며 "적십자로서는 굉장히 답답한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북한은 지난 5월12일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알린 뒤 91일간 '최대비상방역체계'를 진행했다. 지금까지 국제사회의 백신 지원 제안을 모두 거절하며 국경을 폐쇄하는 방식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해왔다.
그러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8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14기 7차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으며, 같은 달 하순께 국경연선 주민들을 대상으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도 북한의 코로나 상황과 관련해 "북한이 현재 국경 지역에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실시했으며, 봉쇄와 해제를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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