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쟁 지적에 "본인들부터 정신 차려야"
"종북몰이·문재인·이재명 탄압만…본분 잊어"
"지지층 결속 위해 정쟁 몰아가는 전략 구사"
"조기에 회초리 든 것…尹 정부, 독재 닮아가"
[서울=뉴시스]하지현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일 "집권 여당이 모든 사안에서 전 정부,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재명 당 대표를 겨냥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야당 탄압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유신 50년 군사독재 청산 실천대회 참석 후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당 대표에 대한 여당의 공세는) 자신들의 실정과 무능을 덮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여당이 국정감사에서 보여준 태도는 입법부 구성원이라는 게 무색한 정도"라며 "국정감사를 하겠다는 건지, 야당 탄압과 공격을 하겠다는 건지 그 본분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당이 됐으면 여당답게, 현 정부의 잘잘못을 따지고 바로 세우도록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향후 남은 국정운영이 성과 있게 진행되도록 하는 게 제대로 된 책무인데, 그건 싸그리 잊어버렸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여당의 공세는) 첫째가 종북몰이와 북한의 군사 안보 도발을 연계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지지층을 결집하는 전략, 두 번째가 전 정부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을 엮는 것이고, 세 번째가 야당과 언론을 보복 탄압해서 30%대 초반인 지지층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중도층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며 "자기 지지층을 결속시키기 위해 안보, 전 정부, 그리고 이 대표를 정쟁으로 가져가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야당이 계속 (정부의) 발목 잡는다는 프레임을 만들고 싶은 것"이라며 "대통령 집무실부터 시작해서 정쟁에만 집중하니 (국민들이) 제정신으로 보겠나. 우리가 빨리 사과할 건 사과하고 넘어가자고 얘기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더 이상 국민의 분노가 걷잡을 수 없게 표출되지 않도록 야당으로서는 잘못된 태도를 조기에 회초리를 들어서 바로잡는 기회로 삼고 있는 것"이라며 "마냥 정쟁이라고 국민의힘이 현수막을 붙였던데, 본인들이야말로 정신 차려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대회 인사말에서 윤석열 정부가 과거 유신체제와 닮아가는 모습을 보인다며 공세 수위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5개월 만에, 대한민국이 순식간에 꿈에서도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던 독재 유신정권과 점점 닮아가고 있다"면서 "인사, 외교, 군사, 안보, 경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참사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민주주의와 인권의 역사가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며 "유신 잔재를 청산해야 한다는 시대적 책무와 함께, 윤석열 정부가 되살리려고 하는 유신의 망령까지도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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