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거래일 만에 2200선 재붕괴

기사등록 2022/10/11 09:21:29

경기침체 우려 지속·미-중 갈등 영향

전문가 낙폭 제한 기대…"이미 시장에 반영"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다시 2200선 밑으로 내려가며 출발했다. 지속되는 경기 침체 우려와 미국과 중국의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영국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이 영향을 주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6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53.99포인트(2.42%) 내린 2178.85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1.29포인트(3.05%) 급락한 677.20에 거래 중이다.

국내 주요 지수들의 하락은 미국 증시의 급락 영향이다. 국내 증시 휴장 기간 중이던 기간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7일 2.11% 하락한데 이어 10일 0.32% 내렸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3.8% 급락한 후 1.04%의 약세를 기록했다.

지난 금요일 AMD는 PC 산업 둔화 등을 이유로 부진한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반도체 업종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타났으며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수출 규제를 한다고 밝힌 것이 관련주의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영국 영란은행(BOE)의 긴급 국채 매입 규모가 상향 조정됐으나 시장의 부정적 해석으로 영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독일과의 금리차가 32년래 최대치인 220bp를 상회하기도 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제가 6~9개월 안에 경기침체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것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컨퍼런스보드도 미국과 유럽이 가까운 시일내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며 중국은 내년 약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개장과 동시에 외국인들의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03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206억원 사들이고 있다.

반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09억원 순매수 중이고, 개인도 156억원 사들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이 311억원 나홀로 순 매수 중이다.

반도체에 대한 부정적 전망으로 대장주 삼성전자의 주가 급락이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000원(3.56%) 내린 5만4200원에 거래 중이다. SK하이닉스도 3.07% 하락 중이다.

다만 장 후반 낙폭이 제한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불고 있다. 간밤의 뉴욕증시 역시 하락 폭이 완화되는 모습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락 요인이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이미 알려져 있던 부분이었으며 많은 부분 시장에 반영이 되었다는 점에서 낙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한국증시는 하락 출발 후 실적 시즌을 기다리며 제한적인 등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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