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현대아웃렛 입점 업체들 "영업 재개 언제하나" 발동동

기사등록 2022/10/02 05:00:00 최종수정 2022/10/02 10:42:25

아웃렛 중간관리자, 직원 고용비 등 부담

예상치 못한 화마 덮쳐 생계 어려움 토로

지난 26일 대전 유성구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건물 외벽이 까맣게 그을렸다. *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뉴시스]박우경 기자 = "언제 문을 여는지 알 수 없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영업정지가 길어지면 매월 들어오는 소득이 끊기는 것인데 참 막막할 따름입니다."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웃렛에 입점한 매장의 한 관계자는 이렇게 근심을 털어놓았다.

2일 아웃렛에 입점한 매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영업 재개 시점이 불투명해 매일 근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아웃렛은 7층 규모 각종 의류 브랜드와 식당 등 총 260여 곳이 입주해있다.

입점 상인과 식당은 물론 인근 점포까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지만 브랜드 중간관리자(매니저)와 대리점주 근심은 더욱 크다.

중간관리자는 아웃렛과 브랜드 본사 간의 거래로 입점이 된 매장을 관리한다. 매월 매출의 몇%인 이익금으로 직원 월급과 기타시설비용 등을 부담해왔는데 영업 중지로 생계가 막막해진 셈이다.

더욱이 직원 고용비까지 담담해야 하는 대리점주들의 고통은 헤아리기 어렵다.

한 대리점주는 “정상 영업은 못하는데 고용한 직원들 월급은 줘야하니까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생계가 달린 영업재개 시점에 신경을 곤두 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앉아 있을 수 만은 없어 대전시와 관련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행동에 나섰다. 지난달 30일 현대아웃렛 입주 업체 대표자 10명은 손실 보전 방안 마련을 위한 대책 회의를 열었다.
 
이들은 대전시와 소상공인 연합회가 함께하는 협의체를 결성하고 손실 보전 방안 등을 강구할 계획이다.

그나마 현대백화점그룹이 대전점 입점 협력업체들 피해에 대해 적절한 보상금을 지급할 계획을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어서 안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협력사들이 현재 겪고 있는 어려움 등을 면밀히 청취, 적절한 진정성 있는 보상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달 28일 "입점 상인의 영업손실 보상 등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대백화점의 책임 있는 자세와 답변을 받아내겠다"고 강조했다.

또 시 차원에서 입점 상인에게 최대 2억원을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 입점 상인은 "큰 아웃렛 매장에 입점해서 좋은 일만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첫해는 코로나19로 된 서리를 맞았고 이제 좀 허리를 필 수 있을까 좋아했는데 전혀 생각지 못했던 화마가 덮쳤다"며 "현대백화점그룹이 대기업인 만큼 우리들 어려움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뤄질 것으로 믿고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spacedust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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