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교섭단체 대표연설…민주당 비판
"성난 국민 마음 듣고 있는지 되물어야"
尹 사적발언 언급에 민주당 격한 반응
[서울=뉴시스]신재현 구동완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과연 국민의힘이 성난 국민의 마음을 듣고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어 "오히려 국민들의 고달픈 5년을 선언하는 연설 같다"며 "모든 게 다 정부 그리고 야당, 언론 탓으로 돌리는, 그래서 무한 책임 진 집권 여당 대표의 연설로 보기엔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그 대통령에 그 정당이라고 온 국민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면서 정 비대위원장의 연설 내용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비판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지난번 여당 의원들 연찬회에서 '더 이상 전 정권의 핑계는 국민들께 통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며 "만난 지 얼마나 됐다고 다시 전국민 대상 연설의 장에서 거의 민주당과 전 정부를 탓하는 데 많은 내용을 할애하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 그 말 자체가 그냥 형식적인 말에 그친 건가"라고 반문하며 "제가 보기에 오늘 주신 말씀에 하나마나한 한가한 이야기가 많이 채워져 있었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기에 앞서서 할 수 있는일부터 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민생 경제를 위해 이미 국회 특위를 구성했고 별도 협의체가 필요하면 언제든지 응할 생각이 있다"며 "그동안 6개월동안 보여준 여당의 공통공약, 민생법안에 대한 태도 놓고 보면 진정성이 과연 있는지 우려스러운 대목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앞서 이날 정 비대위원장의 연설이 진행되던 과정에서도 민주당 의원들의 야유와 비난이 이어졌다.
정 비대위원장이 최근 윤 대통령 사적 발언 논란을 언급하면서 MBC를 비판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정신 차리세요", "국민 앞에 바로 서야지"라고 소리치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몇몇 의원들은 '이XX 사과해', 'XX라고 하면서, 이 XX라면서'라고 외치며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 비대위원장이 현 민주당을 향해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에게 마구잡이식 흠집내기를 넘어 저주와 증오를 퍼붓고 있다"고 말하자 최강욱 등 민주당 의원 5~6명은 자리에서 일어나 본회의장을 나갔다.
또한 "제가 기억하는 과거의 민주당은 결코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는 정 비대위원장의 언급에 민주당 의원들은 "여당에서 무얼 했나"라고 소리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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