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저장장치 SSD, 한·미 경쟁 불붙는다

기사등록 2022/09/29 07:01:00 최종수정 2022/09/29 07:43:43

삼성·SK 점유율 62.2% '압도적'이지만…美 추격 거세

수출 시장, 韓 7월 들어 '뚝' vs 美, 대만 넘어 2위 도약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SSD 990 PRO.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8.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차세대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업체들이 60%를 웃도는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이어갔다. 하지만 미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29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기준 SSD 시장은 삼성전자가 40.9%(39억7300만 달러)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전 분기 40.7%(36억7200만 달러)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21.3%(20억6600만 달러)로 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이후 시장 점유율이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19.3%(17억4000만 달러) 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점유율도 같은 기간 60%에서 62.2%로 커졌다.

다만 최근 미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다.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마이크론은 지난 2분기에 업계 3위 일본의 키옥시아를 밀어냈다. 합산 점유율은 20.7%로, 전분기 18.6%로 2.1%포인트 늘었다.

키옥시아는 점유율이 올해 1분기 11.4%에서 2분기 9.1%로 줄어 5위로 떨어졌다. 반면 WD는 점유율이 9.8%에서 11.0%로 늘어 4위에서 3위로 도악했다.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보다 먼저 232단 낸드플래시 양산 소식을 알린 마이크론도 8.8%에서 9.7%로 점유율이 늘었다.

SSD 시장은 아직 한국 업체들의 '텃밭'이지만, 최근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감한 상황에서 미국 업체들의 공세도 매서워지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SD를 만드는 원재료인 낸드 플래시의 가격이 오는 4분기 전 분기보다 15~20%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안에 대부분의 업체가 적자 상황에 진입할 것"며 "일부 제조업체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한국의 SSD 수출 전선에도 먹구름이 드리웠다.

국제무역센터(ITC)와 한국무역협회 통계 등에 따르면 한국의 SSD 수출은 지난 7월 8억7121만 달러로, 전월 13억4056만 달러 대비 35% 감소했다. 한국의 SSD 수출액이 1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특히 한국의 SSD 수출 성장세가 꺾인 것은 최대 시장인 미국 수출이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7월 SSD 대미 수출액은 4억1271만 달러로, 전월 7억4778만 달러 대비 44.8% 줄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도 10.4% 적은 액수다.

반면 미국의 추격은 매섭다. 미국은 지난 7월 6억5540만 달러어치의 SSD를 수출해 대만(6억543만 달러)을 제쳤다. 미국의 SSD 수출액은 6월 4억7968만 달러에서 7월 36.6% 늘어난 반면, 대만은 같은 기간 8억6500만 달러에서 30.0% 감소했다. 한국과 미국의 격차도 6월 8억6088만 달러에서 7월 2억1581만 달러 수준까지 좁혀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