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처가 의장 제대로 보좌 못해…공무원의 언론대응도 문제"
박종선(국민의힘·유성구1) 대전시의원은 27일 오전 열린 제267회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박월훈 의회사무처장에게 "처장은 부구청장과 간부공무원 등 오랫동안 공직에 있었으니 의장을 잘 보좌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발언의 요지는 이상래 의장이 제9대의회 첫 정례회 회기중임에도 불구하고 이장우 시장의 공무국외출장에 동행하면서 빚어진 여론의 비난과 이 의장의 무더기 전출 인사 방침에 따른 논란이 일어난 것은 사무처가 의장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박 의원은 "처장이 정례회 기간중이고, 예결위와 입법활동을 하고 있는데 의장이 무슨 외교채널이 있다고 시장과 함께 출장을 가서 의회를 먹칠하느냐고 의장에게 단호하게 진언을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또한 "의회 수장이 직원 11명을 방출하려고 하는데, 그것이 좋은 말로 하면 '교류'고 나쁜말로 하면 의원들에게 껄끄러운 사람을 (시로) 보내는 것"이라면서 의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과정서도 처장이 나서서 적극 만류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피력했다.
그는 일부 공무원들이 최근 하루 연차를 쓴 것도 지적하면서 회기중 연가를 사용한 것 까지 문제 삼았다.
박 의원의 질의에 앞서 정명국(국민의힘·동구3) 의원은 이날 오전 화재참사가 빚어진 현대아웃렛 현장에 의원들이 방문했을 당시 일부 기자와 불편한 언사가 오간 것을 지적하며 "사무처가 언론대응을 잘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두 의원 모두 최근 시의회에 쏟아지는 비난의 상당부분 책임은 사무처 공무원들에게 있다는 인식을 드러낸 것인데, 의원들의 처신 문제를 공무원에게 돌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시각이 많다.
공무원들은 억울하고 황당하다며 부글부글 끓는 모양새다.
사무처의 한 공무원은 "모든 논란은 의원들이 일으켜놓고, 공개된 자리서 책임을 공무원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니 억울하고 난감할 뿐이다. 법에 보장돼 하루 쓴 연가도 문제가 된다니 당혹스럽다"이라며 "어느때보다 직원들의 고충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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