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시스]곽상훈 기자 = 26일 오전 7시40분쯤 대전시 유성구 용산동 현대프리미엄 아웃렛에서 불이 나자 현대백화점 측은 사태수습과 원인파악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지하 1층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지하를 뒤덮고 연기가 1층과 2층으로 스며들면서 280여 점포에 피해를 입었다. 매장은 휴업에 들어갔다.
2020년 6월 개장한 현대아웃렛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방역이 완화되면서 영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아웃렛 측과 입주업체들은 갑작스런 화재로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소방당국은 지하 하역장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지하의 전기차 충전기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제보도 나오고 있다.
한 납품업체 직원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 물건을 납품하기 위해 지하에 들렀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지하 하역장에 차를 대고 물건을 싣는 과정에서 시커먼 연기가 천장을 뒤덮더니 지하 전체로 번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직원은 “처음엔 백화점 측에서 청소하는 줄 알고 있었으나 지하 출구 쪽에 연기가 자욱하더니 순식간에 지하 전체로 퍼졌다”면서 “차를 버리고 비상구를 통해 탈출했다”고 밝혔다.
연기가 지하에서 지상으로 번지면서 13만㎡에 입점한 유명 매장들의 피해도 속출했다. 특히 해외 명품 매장의 피해가 컸다. 고가의 옷과 가방 등 유명 제품들이 연기에 그을리거나 냄새가 배이면서 못쓰게 된 것이다.
아웃렛 수십여 곳의 음식점 피해도 잇따랐다. 박스와 의류가 많아 진화에 어려움이 큰 상황에서 계속해서 연기가 건물 전체를 휘감으며 피해를 키웠다.
2층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는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왔다”면서 “매장을 비롯해 창고에 의류 등이 가득 쌓여 있는데 그을림 등으로 못쓰게 됐다”며 한숨을 지었다.
이날 개장 전 발생한 화재로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중인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아울러
소방당국은 물류팀 직원 등 현장 직원 4명이 연락을 안 받고 있다는 신고에 따라 4명에 대해 수색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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