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춘추관 장애인 특별전 7만명 방문…작품구매 활발

기사등록 2022/09/19 14:44:53 최종수정 2022/09/21 16:50:20

진우스님 "장애예술인 작품 백배 천배 감동"…'안아줘요'구매

여우작가 정성원·시계작가 윤진석·해바라기 작가 강선아 관심

다채로운 색감과 예술성, 상상력 눈길…작품 60점 중 25점 판매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를 찾은 정은혜 작가와 어린이 관람객들. 2022.09.18.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청와대 춘추관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가 19일 종료되는 가운데 7만명이 넘는 국민들이 전시를 관람했다.

19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이어진 장애예술인 특별전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계종 37대 총무원장 당선인 진우스님, 가수 송가인, 디자이너 이상봉 등 유명인을 포함해 7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방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2일 전시장을 깜짝 방문, 장애예술인의 문화예술 활동에 대한 폭넓은 지원을 약속했다.

지난 16일 방문한 진우스님은 전시장을 둘러본 후 "비록 몸은 불편해도 마음만큼은 자유로운 장애예술인들이 해탈된 마음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직접 눈으로 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백 배, 천 배의 감동"이라고 밝혔다. 또 소외된 곳에서 어려움을 겪는 대중을 보듬겠다는 다짐과 함께 한부열 작가의 작품 '안아줘요'를 구매했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를 찾은 (왼쪽부터) 김태민 작가, 김은지 작가, 가수 송가인씨, 배은주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 방두영 작가. 202209.17.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가수 송가인은 17일 "전시와 작품이 모두 감동적"이라며 "청와대가 개방된 후 첫 번째 행사로 장애예술인들의 전시를 하게 돼 최고로 기쁜 날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전시장을 찾은 디자이너 이상봉은 "작품의 컬러나 내용이 꾸밈없이 순수하다. 열정과 꿈을 향한 노력은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이런 행사나 전시에 참여할 기회를 준다면 직접 티셔츠를 디자인해주고 싶다"고 제안했다.

같은날 전시를 찾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정진완 회장은 "장애인 체육은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으니 이제는 장애인 문화예술의 지원을 늘리고 발전해 나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장애인 유튜브 '위라클' 운영자 박위 씨는 지난 15일 전시장을 찾아 "장애인의 탁월한 예술성을 알리는 데 이번 전시가 큰 역할을 했다"며 "장애인의 한사람으로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일반인 관객들도 작품들의 다채로운 색감과 예술성, 작가들의 상상력에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내놨다.

관객들은 "굳이 '장애인 전시'라는 타이틀을 달아야 하나 할 만큼 수준이 높아서 놀랐다", "장애인들이 신체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일반 작가들과 같이 작품 활동을 해서 명성과 같은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 "장애인이라고 다르게 볼 이유가 하나도 없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는 소감을 밝혔다.

관객들의 관심은 작품 구매로 이어졌다. 주최 측에 따르면 전시된 작품 60점 중 25점이 판매됐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를 찾은 참여작가 김은지씨와 가소 송가인. 2022.09.18.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를 통해 여러 작가들이 새롭게 이름을 알렸다. '시계 작가'로 불리는 윤진석 작가, '여우 작가' 정성원 작가, '해바라기 작가' 강선아 작가를 비롯해 이다래 작가, 한부열 작가 등 여러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만났다.김현우·정은혜 작가를 잇는 새로운 스타로서 장애예술계의 저변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에 참여한 작가들은 이번 전시로 장애인 작가들의 활동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대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구입한 '추억의 편린들'의 작가인 이순화 작가는 "예술은 나에게 있어서 삶의 근원"이라며 "꿈을 꾸게 해줬고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이 작가는 "나 자신을 존재하게 만든 예술활동에 감사한다"며 "붓을 잡을 수 있을 때까지 나의 예술활동은 나의 생과 영원히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정영은 작가의 어머니 유승혜 씨는 "장애예술인들은 세상과 소통할 기회가 한정돼있고, 많은 제약과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품 활동을 어렵게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수의 전시 기회를 통한 작품의 판매 또는 공공기관의 작품 대여 등을 기회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마음 깊이 바란다"고 했다.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장애예술인 특별전 '국민 속으로 어울림 속으로'를 찾은 정은혜 작가, 배은주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상임대표와 정은혜 작가의 어머니 장차현실 작가. 2022.09.18.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행사를 주최한 한국장애인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배은주 대표는 "행사를 개막하기 전 잠을 못 이룰 만큼 걱정이 많았는데 행사가 마무리되는 지금은 괜한 걱정들을 했구나 싶어 정말 기쁘다"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전시를 찾아주셨고 전시된 작품 중 절반 가까운 작품이 판매되는 역대급 성황을 이뤄내어 감동적이고 뿌듯하다"는 마음을 전했다. 그는 "기회가 희망이 되는 현장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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