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이지움 학살' 조사할 특별 국제사법재판소 설치 촉구

기사등록 2022/09/18 00:47:42

이지움 집단 매장지에서 440구 넘는 시신 발견

러군 잔혹행위에 국제사회 비판 잇따라

[이지움=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이지움의 집단 매장지에 조사단이 발굴한 시신들이 가방에 담겨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지움 인근 집단 매장지에서 시신 440구를 발견했으며 이 중 많은 시신의 사지가 부러지고 목에 밧줄이 감겨 있는 등 고문과 학살의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2022.09.17.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러시아군이 퇴각한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서 민간인들의 시신이 무더기로 묻혀 있는 '집단 매장지'가 발견돼 국제사회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체코가 전쟁 범죄를 조사할 '특별 국제사법재판소(special international tribunal)' 설치를 촉구했다.

이지움에서는 우크라이나 관리들에 의해 땅 속에 매장된 440구가 넘는 시신이 발견됐으며 이들 중 일부는 목에 밧줄이 감겨 있고 손이 등 뒤로 묶인 사실이 확안됐다.

가디언에 따르면 얀 리파브스키 체코 외무장관은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러시아는 이지움 지역에 총격과 고문으로 숨진 희생자 수백 명의 집단 매장지를 남겼다. 21세기에 민간인들에 대한 이 같은 공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혐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모든 전범에 대한 처벌을 지지한다"며 "나는 침략 범죄를 기소할 특별 국제사법재판소의 조속한 설립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체코는 올해 하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맡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로운 집단 매장지가 발견된 것에 러시아를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부차, 마리우폴 그리고 이제 불행히도 이지움"이라며 "러시아는 어디에나 죽음을 남긴다.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