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윤수 심방, 지난 2일 76세로 별세
1995년 칠머리당영등굿 예능보유자 지정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와 유가족들은 8일 오전 제주시 건입동 영등굿전수관에서 고 김윤수 심방의 장례식을 '제주전통문화예술인장'으로 진행했다.
지난 2일 76세의 나이로 별세한 고 김윤수 심방은 지난 1995년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예능보유자가 된 이후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회장을 맡아왔다.
김 심방은 제주도에서 '큰 심방(무당)'으로 널리 이름을 떨친 김정호의 증손자다. 무당의 신분을 이어받아온 세습무 집안의 자손으로 태어나 16세 때부터 심방인 큰어머니와 함께 굿판을 다녔다.
이후 제주칠머리당영등굿보존회 회장으로서 정기공연, 전수교육 등 영등굿의 보전과 지속적 전승을 위해 헌신해 왔다.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오영훈 제주지사는 "고인께서는 급격한 사회 변화에 흔들리지 않으며, 전통을 낡은 것으로 치부하는 어려운 시대에도 꿋꿋하게 제주의 무속문화를 이어온 전통 문화의 산 증인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고인은 우리 사회가 슬플 때나 기쁠 때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제주의 큰 어른이셨다"면서 "고인이 생을 오롯이 바친 우리의 무형문화를 보전하고 발전시키며 오랫동안 기억하고 또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1980년 11월17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됐다. 여러 당굿 가운데 하나로 제주시 건입동 칠머리당에서 매년 2월 열린다. 당굿은 보통 마을을 보호하는 당신(當神)에게 기원하는데 영등굿은 당신(當神)이 아니라 영등신이 기원대상이다.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우리나라의 유일한 해녀 굿이자 영등신에 대한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져 있는 굿으로 2009년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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