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정신병원을 혐오시설이라고 발언한 이범석 청주시장을 규탄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8일 시청 앞 기자회견을 통해 "이 시장은 지난 6일 청주시의회 72회 임시회에서 방서지구 의료시설 관련 답변을 하던 중 '정신병원은 혐오시설'이라는 발언을 했다"며 "해당 발언을 사과하고, 재방 방지를 위한 면담을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정신병원 같은 시설이 아파트 단지 주변에 들어서지 않도록 꼼꼼하게 검토하겠다는 이 시장의 발언도 정신 장애인을 격리와 배제의 대상으로 보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관념에서 조금도 벗어나 있지 않다"며 "정신 장애인은 위험하고 사고나 범죄를 일으키기 때문에 격리 수용해야 한다는 것은 정신 장애인에 대한 대표적 편견"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신 장애 범죄자는 전체 인구의 0.017%로 비정신 장애인(2.895%)에 비해 훨씬 적고, 강력범죄 비중도 비정신 장애인의 1/50 수준에 그친다"며 "이 시장의 발언은 정신 장애인 당사자와 장애인 차별에 반대하는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을 줬다"고 성토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6일 청주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정신병원이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박승찬 의원의 질문에 "주민 입장에선 당연히 혐오시설이다. 저도 주민 입장을 공감한다"고 답했다.

'시장 개인도 혐오시설이라고 생각하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네'라고 한 뒤 "앞으로 (아파트 주변에 이런 병원이 들어서지 않도록) 보다 꼼꼼하고 촘촘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청주시 상당구 방서지구 준주거용지에는 보건복지부 인증 알코올치료 전문병원이 지난해 9월 청주시에서 건축 허가를 받아 건립되고 있다. 준공 예정일은 내년 1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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