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조강 가격 t당 100만 원 수준
포항제철소 하루 생산량 4만t
고로 가동 재개 시점 불투명해 우려 커져
[서울=뉴시스]안경무 기자 =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 직격탄을 맞아 모든 '고로 가동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에 처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포스코가 하루 400억 원 규모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관측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전체 3개 고로가 현재 모두 가동을 멈췄다. 지난 6일 폭우로 제철소 내 대부분 지역이 침수됐기 때문이다. 특히 설비 침수가 심각해 포스코 측에서는 고로 재가동 시점을 가늠조차 못하는 상황이다.
전 고로가 동시에 가동 중단에 들어간 것은 포항제철소가 쇳물을 뽑아낸 지난 49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다. 포항제철소는 총 4개 고로를 보유하고 있다. 이 중 1고로는 노후화로 이미 사용 중단 상태여서 2·3·4고로만 운영해왔다.
이번 고로 가동 중단은 포스코에 막대한 손실로 직결될 전망이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포항제철소의 연간 조강(쇳물) 생산량은 1500만t 정도로 하루로 보면 4만t 가량"이라며 "최근 쇳물 가격이 t당 100만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하루에 400억 원 매출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가동 재개 시점을 가늠할 수 없는 것도 포스코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포스코 내부에선 고로 재가동까지 최소 한 달 이상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설비동 지하에 위치한 전기 시설 훼손과 유실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시급히 복구가 이뤄져 한 달(30일) 만에 고로가 재가동 된다고 가정했을 때 포스코 매출 손실액은 1조2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포스코 매출액(76조3000억 원)의 1.5%에 해당한다.
업계에선 그나마 고로들이 침수되는 직접 피해가 없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본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공시를 통해 "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 3기는 피해가 없었으나 일시적 가동 중단(휴풍) 중"이라며 "전기공급 회복 시 정상 가동 예정으로 침수 피해를 입은 열연 라인 등 제품 생산 공정 복구 시점은 미정이나 공급 차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 자체에서도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아직 안 되는 상황으로 고로 재가동 시점을 장담할 수 없어 손실 추정은 현 시점에선 힘들다"며 "우선 설비가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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