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을 받는 제주에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5일 밤 12시께 서귀포 해상에 최근접할 것으로 예측돼 위력은 이때가 강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힌남노는 '매우 강'의 세력으로 서귀포 남서쪽 약 390㎞ 해상에서 시속 23㎞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30h㎩이고 최대 풍속 시속 50m에 강풍 반경은 430㎞다.

주요 지점별 힌남노 중심위치와의 거리는 서귀포 390㎞, 제주 420㎞, 통영 630㎞, 부산 700㎞, 포항 790㎞, 울릉도 1000㎞ 등이다.

힌남노는 6일 0시께 '매우 강' 세력을 유지하면서 서귀포 해상 약 30㎞까지 최근접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시간대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돼 안전 사고 대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제주가 힌남노의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육상과 전 해상에 태풍경보를 발효했다. 또 초속 50m 내외의 강풍과 함께 최대 400㎜의 강수량을 예보했다.

이날 오전 11시까지 기준 한라산 삼각봉에 280㎜가 넘는 비가 내렸고 기록된 것을 비롯, 제주 67㎜, 서귀포 35㎜, 성산 37㎜, 고성 35.8㎜ 등에 많은 비가 내렸다.

산간 지역에는 초속 34.5ｍ의 순간 풍속이 측정된 데 이어 새별오름과 성산 등 제주 전역에 초속 20m 안팎의 강풍이 불었다.
 
힌남노의 영향으로 현재 제주를 오가는 하늘길과 뱃길이 모두 막혔다. 이날 오후 2시 이후 제주를 오가는 모든 항공편이 결항될 예정이며, 유람선과 도항선 운항은 오전부터 일정이 취소됐다.

'매우 강' 세력의 힌남노는 과거 제주를 강타했던 주요 태풍보다 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007년 9월 중순 제주에서 12명이 사망하고 1300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한 태풍 '나리'보다도 강력한 수준이다. 당시 나리의 최대 풍속은 초속 43m이고, 강도는 '강'이다.

제주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태풍은 과거 태풍에 비해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라며 "주행 중인 차량이 돌풍에 의해 강하게 흔들릴 수 있으므로 감속 운행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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