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화랑 서울점도 각축전...게니~안젤름 키퍼까지 개인전
크리스티 특별전도 서울서 첫 개최...호크니 156억 작품도 공개
아트페어 기간 코엑스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서
한국현대미술가 55인 특별전도…객실에서 전시 판매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세계 미술시장에서 한국이 중요하다"(페이스갤러리 마크 글림처 회장)
세계 3대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가 서울에서 처음 열리면서 장외 전시도 치열하다.
국내에 진출한 세계적인 화랑들의 서울점도 전속 작가들을 내세운 각축전이 한창이다. 또한 크리스티와 필립스 등 세계적인 경매사들도 경매가 아닌 특별전을 마련, 한국 미술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외에도 아트페어가 열리는 코엑스 안에 있는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 객실에서도 전시를 펼쳐, 다채로운 미술전시가 열리고 있다.
우선 세계적인 갤러리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 페로탕(Perrotin)은 서울 삼청동에 이어 강남에 페로탕 도산파크를 개관하고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작가 엠마 웹스터(Emma Webster)의 개인전을 열었다. 일루미나리움(Illuminarium)을 주제로한 이 전시는 불가사의하고 곡선으로 굽이치는 풍경화다. 가상현실(VR)이라는 첨단기술에 유화와 린넨이라는 전통적 매체를 더하는 과정을 통해 제작된 작품은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에도 출품, 한국 컬렉터들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는다.
페로탕은 파리에서 2014년 박서보 개인전, 2015년 정창섭 개인전을 통해 한국의 대가들을 유럽에 소개한 최초의 글로벌 갤러리다.
미국 뉴욕 리만머핀은 이태원 서울점에 미국 시카고에서 활동하는 맥아서 비니언(McArthur Binion·76)의 개인전과 함께 '프리즈 서울'에도 비니언의 작품을 앞세운다. 비니언은 수십 년간 추상화에 천착하고 있다. 2017년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의 'VIVA ARTEVIVA'전을 통해 주목 받은 바 있다.
독일 타데우스 로팍은 한남동 서울갤러리에 세계적 거장인 안젤름 키퍼 개인전을 열었다. 현재 베니스비엔날레에서 가장 주목받는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이번 서울 전시에는 '지금 집이 없는 사람'(Wer jetzt kein Haus hat)을 주제로 릴케의 시로부터 영감을 받아 제작한 신작 회화와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뉴욕 최정상급 페이스갤러리도 프리즈 서울 개최에 맞춰 이태원 서울점에서 팀랩과 아드리안 게니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동시에 개최한다. 팀랩(f. 2001)은 예술, 기술, 디자인 및 자연 세계의 교차점을 모색하고 그 화합을 탐구하는 다학제적 그룹이다. 동시대 현대미술가중 현재 가장 핫한 작가로 뜨고 있는 아드리안 게니는 '목탄 드로잉' 신작을 선보인다. 게니는 크리스티가 서울에서 여는 프랜시스 베이컨과 여는 2인전에도 참여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 경매사 크리스티는 분더샵 청담에서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2인전'을 선보인다. 20세기 예술을 대표하는 아이콘인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2인전(Flesh & Soul: Bacon& Ghenie)에 총 16점을 전시한다. 작품의 가치만 총 4억4000만 달러(약 5800억원)로, 유명 미술관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없는 빅이벤트다.
특히 이 전시에는 추정가는 700만~1000만 파운드(약 109억~156억원)의 데이비드 호크니의 걸작 ‘이른 아침, 생트 막심’(EARLY MORNING, SAINTE-MAXIME)(1969)도 서울에서 첫 공개해 주목받고 있다. 호크니의 그림은 다음 달 13일 열리는 20세기/21세기: 런던 이브닝 경매의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프리즈서울과 키아프서울이 열리는 기간 같은 장소인 코엑스에 있는 '오크우드 프리미어 코엑스센터'에서는 객실에서 특별전이 펼쳐진다. '더 아트플레이스 HMC 2022'를 타이틀로 남춘모, 이이남, 신미경, 나난, 이강욱, 이동재 등 한국 현대미술가 55명을 소개한다.
초대작가별 대표작품 3~5점을 ‘레지던스 호텔’ 특성을 살려 일상의 주거 환경에 어울리게 설치한 ‘생활친화형 전시’로 꾸몄다. 개관 시간도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라서 미술애호가를 꿈꾸는 직장인의 용이한 관람까지 최대한 배려했다. 해외에서 온 컬렉터와 미술관계자들에 한국 현대미술을 많이 알리고자 하는 목적의 연장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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