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전군지휘관회의 화면 먹통…전시였다면 대재앙"

기사등록 2022/08/31 10:15:31 최종수정 2022/08/31 10:54:43

"백지 서류·빈 모니터·먹통 스크린…아마추어리즘"

尹정부 예산안에는…"정부 여당 이중플레이 증명"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8.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하지현 기자 =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국가의 안보는 국민이 이고 사는 하늘"이라며 "윤석열 정권은 국민의 하늘을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난 25일 한미 연합훈련 나흘째를 맞아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주요 지휘관 화상회의도 예외가 아니었다. 유사시 전쟁 지휘부 역할을 하는 B-1 벙커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완벽 비상 대비 태세'를 외쳤지만, 전 군에 송출된 건 먹통 화면이었다"고 했다.

앞서 JTBC는 지난 29일 한미 연합훈련 도중 'B-1 벙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전군 지휘관 화상회의에서 화면이 꺼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그 어떤 오류도 허용해서는 안 될 시간과 장소였다. 전시 상황이었다면 곧바로 국가 안보 시스템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심대한 위협이 되는 대재앙이 펼쳐졌을 것"이라며 "백지 서류, 텅 빈 모니터, 그리고 이번 먹통 스크린까지 연출하는 것마다 하나같이 아마추어리즘 국정 운영의 진수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해군 구축함 최영함의 통신이 3시간가량 두절되는 심각한 사태가 벌어졌는데 바뀐 비상 통신망 전화번호를 몰라 벌어진 일이라 한다, 정말 어처구니없다"며 "윤 대통령은 다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일련의 안보 무능과 공백에 국민 앞에 사과하고, 안보 라인에 대한 전면적 쇄신에 나서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전했다.
         
전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을 놓고는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정부 여당의 이중플레이가 어김없이 증명된 것"이라며 "이틀 전 대통령은 나라빚이 1000조원에 육박하지만, 어려운 분들을 위해 쓸 땐 확실하게 쓰겠다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다음날 내놓은 예산안에는 정작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예산안이 대폭 잘려 나갔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노인, 청년 일자리 예산을 줄일 대로 줄였고 골목상권 활성화로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에 버팀목이 됐던 지역화폐 예산은 모조리 삭감해버렸다"며 "창업과 벤처 예산도 대폭 줄어 가뜩이나 경기가 나빠 어려운 중소기업, 벤처기업계에서는 '마치 길에 내팽겨쳐진 느낌'이라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이 없으면 정부도 없고 권력도 없다. 정부 여당은 경제 무능으로 가중되고 있는 민생 현장의 고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예산 정책을 대폭 수정·보완해야 할 것"이라며 "지금처럼 또다시 전 정부 탓하고, 국가 재정 건전성을 핑계로 취약계층과 서민의 어려움을 외면하려 한다면 우리 당은 좌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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