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팬데믹은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등 일상을 바꿔놓고 우리에게 일상의 의미를 돌아보게 했다. 이어지는 공포와 불안, 상실, 죽음 등은 그 주체가 언제든 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안녕하세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주고받는 인사말 ‘안녕’. 평소에 이 두 글자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를 의식하며 인사를 나눈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났을 때 혹은 헤어질 때 무의식적으로 인사를 해왔을 뿐이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그저 인사말인 줄 알았던 안녕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인사말을 넘어 타인의 생명과 안전을 지극히 걱정하며 나아가 인류의 행복한 내일을 염원하는 큰 의미도 갖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책 '안녕을 위하여'(초록비책공방)는 제목대로 지난날의 고통, 그 고통을 야기했던 우리들의 모습과 작별하고, 내일의 평안이 찾아오길 진심으로 소망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승연 작가가 깊이 사유하는 스무 편의 영화와 책 읽기를 선사한다.
작가는 위로가 필요한 사람에게는 온기를, 사유를 원하는 사람에게는 질문을, 재미가 절실한 사람에게 웃음을, 일침을 요하는 사람에게는 죽비를 건네기 위해, 영화가 자신을 구원해주었던 것처럼 모두에게 삶을 지탱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전한다. 팬데믹 시기에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살았는지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사유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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